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선거운동 중 습격을 당했다고 주장했다가 자작극 의혹이 제기된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결국 구속됐다.
8일 부산지방법원은 위계공무집행방해와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정 전 후보와 음료를 투척한 윤모 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실시한 뒤 "증거 인멸과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정 전 후보가 지난 4월 27일 부산 금정구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중 평소 친분이 있던 헬스장 관장 윤 씨와 공모해 음료 투척 사건을 자작극으로 꾸민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했다.
당시 정 전 후보 캠프는 음료를 피하려다 넘어져 뇌진탕 진단을 받았다고 발표했으나 경찰은 사건 전후 연락 여부와 공모 가능성 등 석연치 않은 정황을 포착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당시 정 전 후보는 인근의 병원을 놔두고 사건 현장에서 차로 30분 이상 걸리는 부산진구의 온 종합병원에 입원해 의혹을 스스로 키웠다. 온 종합병원은 정 전 후보의 부친인 정근 회장이 운영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1988년생인 정 전 후보는 국회의원 선임비서관, 국무총리실 사무관 등을 거친 정치 신인이다. 지역 대형 병원 등을 운영하는 온그룹 정 회장 아들로 출마 초기부터 부산에서 주목받았으며 선거 기간 목 보호대를 착용한 채 유세를 벌이거나 토론회장에 거짓말탐지기를 반입하는 등 숱한 논란을 낳기도 했다.
선거 이후 자작극 의혹이 불거지자 개혁신당을 탈당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으나 과거 고교 시절 허위 출석 등 학사 비리 의혹까지 추가로 수면 위로 떠오르며 사면초가에 몰렸다.
이번 구속으로 정 전 후보의 신병이 확보되면서 경찰 수사는 전방위로 확대될 전망이다. 부산경찰청은 자작극의 구체적 동기와 대가성 여부를 밝히는 한편 정 전 후보 부친이 운영하는 온그룹 계열사 직원들의 선거운동 강제 동원 의혹, 여론조사 공정성 논란, 허위 진단서 발급과 관련한 의료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해서도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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