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장인문학, 서울서 독자 만났다…문학·출판 교류 새 이정표

  • 한국어판 판권 계약…중국 장인문학 한국 진출 본격화

  • 글. 탕쿤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원 연구원

문학 속 무형문화유산 작품 공유회에 참석한 한중 작가와 연구자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탕쿤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원 연구원
'문학 속 무형문화유산' 작품 공유회에 참석한 한중 작가와 연구자,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탕쿤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원 연구원]
중국 장인문학이 한국 독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한중 문학·출판 교류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지난달 26일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는 ‘문학 속의 무형문화유산’ 작품 공유회가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중국 작가 난샹(南翔)과 천캉타이(陈康太)는 대표작 『손끝에 새겨진 세월(《手上春秋》)』과 『손으로 빚어낸 예술의 혼(《手上风华》)』을 소개하며 중국 전통 장인문화와 현대 장인정신을 문학으로 풀어낸 창작 배경을 직접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 대학 연구자와 중국문학 전공 석·박사 과정 학생 등 30여 명이 함께했으며, 작품 소개와 학술 대화는 물론 한국어판 저작권 계약, 도서 기증까지 이어지며 문학 교류를 넘어 출판 협력의 성과도 함께 만들어냈다.

『손끝에 새겨진 세월』은 난샹 작가가 3년에 걸친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집필한 논픽션으로, 중국 전통 장인 15명의 삶과 기술 전승 과정을 담아 중국 우수출판물상과 ‘중국 좋은 책’ 등에 선정됐다.

『손으로 빚어낸 예술의 혼』은 중국전국총공회(中华全国总工会) 창립 100주년 기념 작품으로, 원자력과 정밀제조, 디지털 콘텐츠 등 첨단 산업 현장의 장인들을 조명하며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중국 장인정신을 담아냈다.

난샹 작가는 “기술을 지켜온 장인들의 삶은 반드시 기록되어야 할 가치”라며 “논픽션은 진실과 인간의 온기를 담는 문학으로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천캉타이 작가는 “한 사람의 장인 이야기가 곧 중국 산업과 문화 발전의 흐름을 보여주는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행사에서는 『손으로 빚어낸 예술의 혼』 한국어판 판권 계약이 한국민속원출판사와 체결됐으며, 난샹 작가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도서관에 저서를 기증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교류가 중국 무형문화유산과 장인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동시에 한중 문학과 출판 협력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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