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에 빠진 청년세대] '적금 대신 주식'…올 상반기 20·30 신규계좌 개설 급증, 투자규모도 커졌다

  • 하나·NH·토스증권, 2030세대 주식계좌 및 투자규모 분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상반기 20·30 청년세대가 신규 개설한 주식계좌 수가 지난해 연간 실적에 버금갈 정도로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20·30세대의 상반기 투자자산 규모도 지난해 연간 투자액을 크게 웃돌았다. 전례없는 '불장'에 청년들이 증시로 대거 몰린 영향이다. 청년세대의 주요 자산증식 수단이 적금 대신 주식투자에 급선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아주경제가 하나증권·NH투자증권·토스증권 등 3개 증권사의  20·30세대 신규계좌 개설 건수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신규계좌는 총 96만8111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이들 3개 증권사의 20·30대 연간 신규계좌 개설 수(107만3370개)의 90.2%에 달하는 규모다. 6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신규 계좌 수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그만큼 청년세대에서도 증시 투자 열풍이 불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투자 열기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뜨거웠다. 이들 3개 증권사의 올해 1분기 20·30대 신규 계좌 개설 수는 43만1312개였는데, 2분기에는 53만6799개로 3개월 만에 24.5%나 급증했다.
 
20·30세대의 최근 3개년 연간 신규계좌 개설 규모를 보더라도 올해 증시 투자열풍은 역대급이다. 올해 상반기 개설된 신규계좌는 2024년 20·30대 신규계좌 개설 수(86만4146개)를 12.0%가량 웃돌았다. 2023년, 2022년과 비교했을 땐 각각 40.7%, 76.3% 상회한다.

청년세대의 주식 투자 규모도 커지고 있다. 하나증권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20·30대 신규 계좌 평균 잔고(평가 금액 기준)는 2535만5217원으로 1분기(1910만5377원)보다 32.7%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평균 잔고는 4446만594원으로 지난해 연간 평균 잔고(1570만5938원)를 이미 180.2% 웃돌았다. 이는 △2024년 대비 231.1% △2023년 대비 179.1% △2022년 대비 146.5% 증가한 수준이다.
 
주식 투자 열기와 달리 예·적금에 대한 관심은 다소 식은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가 추진한 청년미래적금은 320만명 가입을 목표로 했지만 실제 가입자는 234만명에 그쳤다. 낮은 예금금리 환경에서 안정적인 저축만으로는 자산을 늘리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청년층의 자금이 투자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0·30대 사이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과 함께 투자 자금 규모가 과거보다 크게 늘었다"며 "증권사들 사이에서 20·30대 고객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의 투자 참여 확대가 자산 형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단기 투자 열기에 편승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7월 이후 변동성이 커지는 장세가 이어지면서 손실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나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낮은 예금금리와 불안정한 노동시장으로 저축과 근로소득만으로 자산을 축적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청년층의 주식시장 참여가 늘고 있다"며 "다만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기보다 운용을 통해 장기적인 자산관리 관점에서 투자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