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정상화'에 원유 공급 경쟁…사우디, 6년 만에 할인 판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 고객에게 파는 주력 원유 가격을 큰 폭으로 낮췄다. 중동산 원유 공급이 늘면서 아시아 시장을 둘러싼 산유국 간 판매 경쟁이 다시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8월 인도분 아랍라이트 가격을 배럴당 11달러 인하했다. 이에 따라 아랍라이트 가격은 중동산 원유 기준인 오만·두바이유 평균보다 배럴당 1.5달러 낮아졌다.
 
아랍라이트는 사우디의 대표 수출 유종이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정유사들이 많이 쓰는 원유이기도 하다. 사우디가 아랍라이트를 기준 가격보다 낮게 파는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인하는 미국과 이란의 잠정 합의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재개된 영향이 크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도 8월부터 산유량 확대를 이어가기로 하면서 실물 원유 시장의 공급 부담이 커졌다.
 
사우디로서는 중국 등 아시아 구매자를 다시 끌어들일 필요도 커졌다. 최근 국제유가는 중동 긴장으로 올랐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즉시 구매 가능한 원유 물량이 늘면서 가격 경쟁도 심해지고 있다.
 
다만 이번 조치를 전면적인 가격전쟁 신호로 보기는 이르다. 공급 정상화 과정에서 물량이 한꺼번에 늘어난 데 따른 가격 조정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관건은 사우디의 대폭 인하가 다른 중동 산유국의 추가 가격 인하로 이어질지 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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