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도, 마트도 '好好'…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 장바구니 커졌다

  • 성과급·주가 기대에 동탄·판교·용인 소비 회복세

  • 명품관 달군 반도체 머니…마트 식품 매장으로 확산

  • 한우·와인 매출↑…하반기 내수 회복 기대감도

백화점에서 쇼핑 즐겨볼까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국내 주요 백화점이 여름 정기 세일에 들어간 26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시민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26 여름 정기 세일 행사를 열고 패션 스포츠 아동 리빙 400여개 브랜드 제품을 최대 40에 할인한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도 온리 신세계 세일 행사를 열고 360여개 브랜드 제품을 1050 할인해 판매한다 2026626
    jin90ynacokr2026-06-26 134250Media On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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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시민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의 성과급 확대와 주가 상승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화성 동탄·성남 판교·용인·수원 등 이른바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 권역의 소비가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 백화점 명품 소비로 시작된 훈풍은 일상 소비인 대형마트 장바구니로도 파급되는 양상이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 주요 도시의 백화점 매출은 최근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화성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5월 1일~6월 28일 전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다. 이 기간 명품 매출은 30% 늘었고, 럭셔리 주얼리·워치 매출은 50% 급증했다. 

용인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사우스시티점도 같은 기간 매출이 20.4% 증가했다. 명품과 럭셔리 주얼리 매출은 각각 50.6%, 119% 뛰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역시 명품 매출이 45.6% 신장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성과급 기대와 주식 자산 증가가 맞물리면서 '반세권' 내 고소득 근로자와 가족 단위 소비층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소비가 살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반도체 벨트의 소비 파급력이 명품에만 머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장보기와 외식, 취미 등 일상 소비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인근 대형마트 매출도 함께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반도체 배후 주거지로 꼽히는 수원·용인·성남 소재 점포 매출은 5월 1일~6월 21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 전 점포 매출 증가율(5.6%)을 1.5%포인트 웃도는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한우 매출이 24.7%, 와인 매출이 15.6% 늘며 고단가 신선식품과 프리미엄 식품 소비가 두드러졌다.

스타필드마켓 동탄점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이 기간 농산·델리 카테고리 매출은 전월 대비 약 20% 늘었다. 축산·수산·홈밀(Home Meal) 카테고리도 10% 이상 증가하며 매출을 견인했다. 특히 점포 집객이 늘면서 다이소·올리브영·모던하우스 등 입점 매장 매출도 약 20% 증가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업계는 반도체 벨트 상권 소비 회복을 일시적 매출 증가가 아닌 소득 및 자산 증대 효과가 결합한 현상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기업 임직원의 성과급 지급 기대가 커진 데다 주가 상승에 따른 자산 효과가 더해지면서 백화점 명품관부터 대형마트 식품 매장까지 소비 온기가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경기 지역에서는 반도체 공장 인접 지역인 용인, 화성, 성남의 카드소비액 증가율이 다른 지역보다 높게 나타났다. 올해 1월부터 5월 둘째 주까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있는 화성과 용인의 카드소비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5%, 9.1% 증가했다. 부천(3.6%), 안산(4.5%)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두드러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기업의 성과급 효과로 명품 소비가 늘고 있지만, 최근에는 대형마트에도 가족 단위 고객 유입이 늘고 있다"며 "반도체 벨트에 있는 점포를 중심으로 장보기 수요와 프리미엄 식품 소비가 동시에 살아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로 내수 소비 회복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내수 소비가 돌아선 이유는 내년 상반기에 받게 될 성과급이 이미 소비자들 머릿속에 계산돼 미리 소비를 일으킨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지난해 하반기에 기대했던 성과급 수준보다 실제 기대치가 더 높아진 만큼 당겨 쓰는 소비 규모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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