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쉬운 재무제표] 기업이 돈 빌리는 또 다른 방법 '채권'…투자자는 무엇을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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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챗지피티]

최근 중앙그룹 계열사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회사채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채권은 예금처럼 원금이 보장되는 금융상품이 아니라 발행 기업의 상환 능력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회사채 투자에서는 높은 금리보다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TBC는 지난달 12일 총 206억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만기 상환하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이틀 뒤인 14일 중앙홀딩스, 콘텐트리중앙, 중앙피앤아이, 메가박스 중앙이 잇따라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며 ‘중앙그룹 회생 사태’가 벌어졌다. 15일에는 JTBC도 회생을 신청하며 ARS 프로그램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현재 시장에서는 전체 시장성 조달 규모를 약 1조3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회사채는 약 79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JTBC 등 중앙그룹 계열사 채권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기업회생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며 관계 당국의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채권은 주식과 함께 대표적인 직접금융 수단이지만 투자 판단 기준은 다르다. 주식 투자자가 성장성과 수익성을 평가한다면 채권 투자자는 기업이 원금과 이자를 약속대로 갚을 수 있는지를 먼저 살핀다. 결국 회사채를 이해하는 것은 기업의 재무제표를 읽는 또 다른 방법이다.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확인하는 자료도 재무제표다. 부채가 과도하지 않은지 보여주는 부채비율과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 실제 현금이 들어오는지를 보여주는 영업활동현금흐름 등이 대표적인 지표다. 여기에 차입금 만기 구조와 신용등급까지 함께 살펴 기업의 상환 능력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이러한 재무 상태는 회사채 금리에도 반영된다. 시장에서는 국채와 회사채의 금리 차이를 '신용 스프레드'라고 부른다. 기업의 재무 상태가 불안할수록 투자자는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고, 그만큼 신용 스프레드도 확대된다. 반대로 재무 건전성이 우수한 기업은 낮은 금리로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회사채 투자에서는 금리도 빼놓을 수 없는 변수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하락하면 기존에 발행된 채권 가격은 오르고, 금리가 상승하면 가격은 하락한다. 이는 기존 채권의 고정금리와 새로 발행되는 채권의 금리가 달라지면서 상대적인 가치가 변하기 때문이다.

이때 등장하는 개념이 '듀레이션(Duration)'이다. 듀레이션은 채권의 원금과 이자를 현재가치 기준으로 회수하는 평균 기간인 동시에 금리 변화에 대한 가격 민감도를 나타낸다. 듀레이션이 길수록 금리가 1%포인트 변할 때 채권 가격도 더 크게 움직인다. 예를 들어 듀레이션이 5년인 채권은 금리가 1%포인트 하락하면 가격이 약 5% 상승하고, 듀레이션이 10년이면 상승 폭도 약 10% 수준으로 커진다.

현재 회사채 시장은 경색된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 일반회사채 발행은 2조1200억원으로 전월보다 49.2% 감소했다. 시설자금 조달 목적의 발행은 한 건도 없었고, 발행 물량은 신용등급 AA급 이상 우량 기업에 집중됐다. 투자자들이 기업의 신용도와 재무 건전성을 그만큼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결국 회사채 투자에서 확인해야 할 것은 두 가지다. 듀레이션은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 위험을 보여주고, 재무제표는 기업이 원금과 이자를 갚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주식이 성장성을 평가하는 투자라면 회사채는 재무 건전성을 평가하는 투자에 가깝다. 따라서 채권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금리뿐 아니라 재무제표도 함께 읽을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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