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11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두며 다시 한번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이 대출 총량 관리 속에서도 안정적인 이자이익을 유지한 데다 증시 거래 활성화로 증권 계열사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비은행 부문이 실적을 뒷받침한 결과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올 2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총 5조566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8%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10조8949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5.5% 늘어난 것이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금융지주별로는 KB금융이 상반기 당기순이익 3조6346억원을 기록해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신한금융 3조1717억원, 하나금융 2조4596억원으로 예상된다. 두 금융지주 모두 반기 기준 최대다. 반면 우리금융은 1분기 역성장 영향으로 상반기 순익이 1조5269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실적 호조는 견조한 이자이익과 증시 호황에 따른 비이자이익이 함께 시너지를 보인 영향이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강화하면서 대출 성장세는 다소 둔화했지만 높은 대출금리 수준과 안정적인 순이자마진(NIM)을 바탕으로 이자이익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여기에 국내 증시 거래대금 증가와 투자심리 회복에 힘입어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수수료 수익이 확대됐다. 주식시장 호조에 따른 트레이딩 손익 개선까지 더해지면서 금융지주 전체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과 카드 등 다른 비은행 계열사도 비용 효율화와 자산운용 수익 개선에 힘입어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한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 중심의 이익 구조에서 벗어나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온 금융지주들의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간 기준으로는 4대 금융이 순이익 19조8189억원을 올려 20조원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KB금융이 처음으로 연간 순익이 6조원을 돌파하고 신한금융도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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