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이 게임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신입 개발자 자리를 AI가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과는 반대로 가고 있다. AI로 개발자를 대체하는 것도 어렵지만 토큰 비용이 급증하며 비용 대비 효율성에 대한 문제를 다시 생각해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24일 게임업체 A사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I를 도입하면서 업무 효율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사람을 대체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비용만으로 인력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게임 개발 현장에서는 숙련 개발자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하다. 생성형 AI가 코드 작성과 디버깅, 문서화 작업을 지원할 수는 있지만 게임 엔진 구조 설계와 대규모 서비스 운영, 라이브 서비스 과정에서 발생하는 복합적인 문제 해결은 개발자의 경험과 판단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AI를 인력 대체 수단보다는 생산성을 높이는 보조 도구로 활용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개발자들이 반복 업무를 줄이고 더 중요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게임사들은 챗GPT와 제미나이에 이어 개발자 선호도가 높은 클로드까지 지원 범위를 넓히고 있다. 국내 한 대형 게임사는 올해 클로드와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를 전사 도입했다. 이 가운데 클로드 엔터프라이즈는 1인당 월 최소 250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재 환율 기준으로 약 38만원 수준이다. 해당 회사는 직무와 관계없이 모든 구성원이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임직원들은 업무 성격에 따라 18종 이상의 AI 서비스를 신청해 사용할 수 있다. 그룹사 임직원이 약 9500명인 점을 감안하면 관련 비용을 무시하기 어렵다.
다른 게임 개발사 역시 클로드를 전사 지원하고 있다. 개발 조직이 필요로 하는 AI 도구를 별도로 신청해 활용하는 체계를 운영 중이다.
지금 당장은 생산성 향상 효과가 비용 증가를 상쇄하고 있지만 AI 호출량이 늘어나며 효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인건비보다 토큰 비용이 저렴하지만, 현 추세대로 토큰 비용이 상승할 경우 인건비를 넘어서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IT업계 최고AI책임자(CAIO)는 주요 AI 서비스 업체들이 정액제에서 종량제로 과금 정책을 바꾸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과거에는 일정 기간 정액으로 사용하는 구독형 계약이 많았지만 최근 체결되는 기업용 계약은 사용량에 따라 비용이 추가되는 구조가 늘고 있다"며 "AI를 많이 사용할수록 비용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 계약 기업들은 일정 기간 비용을 예측할 수 있었지만 최근 계약 기업들은 사용량 증가가 곧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며 "대기업들도 AI 활용 확대와 비용 통제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기 위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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