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해경, 하조대해변 위험구역 출입통제 추진…반복되는 익수사고 막는다

  • 양양 하조대 갯바위·주변 해역 행정예고 실시…국민 의견 수렴 후 최종 지정 구조 나섰다 희생된 사례까지 발생…"생명 보호 위한 불가피한 조치"

출입통제장소 지정안 사진강릉 해경
출입통제장소 지정안. [사진=강릉 해경]

강릉해양경찰서가 여름철 해양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양양군 하조대해변 내 사고 다발 구역에 대한 출입통제장소 지정을 추진하면서 국민 의견 수렴에 나섰다.
 
강릉해양경찰서는 최근 반복적으로 익수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양양군 하조대해변 갯바위 및 주변 해역 일부 구간을 ‘연안사고 예방에 관한 법률’에 따른 출입통제장소로 지정하기 위해 행정예고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사고 위험성이 높은 특정 구역에 대한 사전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 대책으로, 해양 레저와 물놀이 활동이 본격화되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
 
하조대해변은 동해안 대표 관광지 가운데 하나로 매년 수많은 관광객과 피서객이 찾는 명소다. 그러나 해변과 인접한 갯바위 주변 해역은 외형상으로는 잔잔하고 위험성이 낮아 보이지만, 수중에서는 복잡한 조류와 강한 이안류가 형성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해안 가까운 곳에서도 갑작스럽게 깊어지는 수심과 예측하기 어려운 물 흐름이 형성되면서 익수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해 왔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일반 관광객들은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입수하는 경우가 많아 사고 위험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실제로 지난해 이 지역에서는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든 시민이 오히려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한 명이 물에 빠져 구조를 요청하자 주변에 있던 다섯 명이 연이어 구조에 나섰다가 모두 표류하는 사고도 발생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다.
 
이처럼 사고가 반복되면서 강릉해경은 해당 구역에 대한 체계적인 안전관리 필요성을 검토해 왔으며, 결국 출입통제장소 지정이라는 예방적 조치를 추진하게 됐다.
 
해경이 지정하려는 통제구간은 하조대해변 갯바위와 갯바위 양 끝단에서 각각 좌우 25m 범위의 해역이다. 과거 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던 실제 위험구역을 분석해 설정한 범위로, 사고 예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다만 강릉해경은 국민의 이용권과 관광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통제 범위를 최대한 축소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립했다. 수제선으로부터 3m까지는 입수를 허용하고, 갯바위 역시 해상 추락 위험이 큰 후면부 위주로 통제할 예정이다.
 
이는 안전 확보와 국민의 자유로운 해변 이용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균형 있게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해경은 제도 시행에 앞서 관계기관은 물론 지역 주민 대표, 수상레저 관련 단체와 협회 등을 직접 방문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특히 지역 주민들은 해당 구역의 위험성을 오랫동안 경험해 온 만큼 출입통제 필요성에 공감하는 의견을 다수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민들은 겉보기와 달리 해류가 매우 강하게 형성되는 구간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어 안전 확보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강릉해경은 보다 폭넓은 국민 의견 수렴을 위해 22일부터 21일간 행정예고를 실시하고 있다. 행정예고 기간 동안 접수된 의견은 최종 검토를 거쳐 출입통제구역 지정 여부와 세부 내용에 반영될 예정이다.
 
행정예고 세부 내용과 상세 통제구간은 대한민국 전자관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강릉해양경찰서 홈페이지에도 관련 내용을 게시할 계획이다. 또 현장에는 현수막을 설치해 사전 홍보를 진행하고 있으며, 실제 통제 시행 20일 전에는 별도의 안내 공고판도 설치해 이용객들의 혼선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출입통제 조치는 오는 2026년 7월 24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통제구역에 무단으로 출입할 경우 ‘연안사고 예방에 관한 법률’ 제25조에 따라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김창겸 강릉해양경찰서 해양안전방제과장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한 구역에 대해 불가피하게 통제를 추진하게 됐다”며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충분한 검토를 거쳐 통제 범위를 최소화한 만큼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물놀이 성수기가 시작되는 만큼 통제 시행 이전이라도 해당 구역 출입을 자제하고 조금 떨어진 안전한 장소에서 물놀이를 즐겨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강릉해양경찰서는 하조대해변 위험구역에 연안안전지킴이 2명을 배치해 안전계도 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여름철 연안사고 예방을 위한 현장 중심의 안전관리 대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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