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시 망상미술관이 개관 3주년을 맞아 마련한 ‘어린이 선비 부채 동시전(展)’이 지역사회에 따뜻한 감동과 울림을 전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망상미술관은 지난 18일부터 오는 7월 17일까지 ‘어린이 선비 부채 동시전(展)’을 개최하고 있으며, 전시 개막과 함께 시상식을 열어 어린이 시인들의 작품 세계를 축하하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이번 전시는 동시와 미술을 접목한 창의적 인문교육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들이 직접 쓴 동시를 부채 작품으로 제작해 전시하는 특별한 문화예술 행사다. 아이들의 순수한 감성과 풍부한 상상력이 담긴 작품들은 관람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며 어린이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남호초, 동해초, 동호초, 망상초, 묵호초, 북평초, 삼화초, 송정초, 청운초 등 동해지역 9개 초등학교에서 모두 136명의 어린이가 참여했다. 어린이들은 자연과 가족, 친구, 학교생활, 사물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동시로 표현하며 자신만의 시적 세계를 펼쳐 보였다.
시상식에서는 묵호초등학교 2학년 이지호 학생이 ‘용기’라는 작품으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어린 시인의 솔직하고 진솔한 시선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금상은 남호초등학교 5학년 문화은 학생의 ‘참말’과 동호초등학교 4학년 하예린 학생의 ‘바다소리’가 수상했다. 두 작품은 어린이다운 순수함 속에서도 깊은 사유와 감성을 담아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은상은 송정초등학교 정연수 학생의 ‘소나기’, 북평초등학교 박소원 학생의 ‘우리 반이 좋아’, 동해초등학교 조유민 학생의 ‘내 마음은 무슨 색일까’가 선정됐다. 어린이 특유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본 따뜻한 표현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동상은 망상초등학교 정아율 학생의 ‘연필’, 동해초등학교 김하담 학생의 ‘봄’, 삼화초등학교 서로이 학생의 ‘시냇물’, 묵호초등학교 김효리 학생의 ‘난 오늘이 좋아’, 청운초등학교 오주혁 학생의 ‘마음 색깔’이 각각 수상했다.
특히 이번 전시를 기획하고 작품 제작에 참여한 유현병 화백은 어린이들의 작품을 읽고 그림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유 화백은 “세 번째 어린이 동시 전시를 진행하면서 어린이와 학부모, 교사들의 관심이 해마다 커지고 있는 것을 느낀다”며 “136명의 어린이가 들려준 이야기를 읽으며 다시 한번 ‘아이들은 모두 시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들은 동물과 식물, 학용품과 장난감은 물론 부모님과 친구들에게도 생명과 감정을 불어넣는다”며 “그 순수한 상상력과 따뜻한 시선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와 희망을 보게 된다”고 강조했다.
유 화백은 또 “동시를 통해 어린이들의 마음속에 자연스럽게 인문학이 스며드는 모습을 보며 처음 전시를 시작할 때 가졌던 ‘어린이들에게 인문교육을 자연스럽게 전달하자’는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다”며 “이러한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이 전국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동시 작품을 전시하는 데 머물지 않고 어린이들의 창의력과 감수성을 키우는 인문예술교육의 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어린이들이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고, 이를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는 과정은 정서적 성장과 인성 함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역 예술가와 학교,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협력 모델로 운영되면서 지역문화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어린이들의 시를 읽으며 잊고 지냈던 순수한 감성과 따뜻한 시선을 다시금 떠올리는 시간을 갖고 있다.
올해 발간된 동시집의 제목은 청운초등학교 오주혁 학생의 작품 제목인 ‘마음 색깔’로 정해졌다. 이는 어린이들의 다양한 감정과 생각,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각자의 시선을 상징적으로 담아낸 제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망상미술관 관계자는 “어린이들의 순수한 상상력과 창의성을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기 위해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문화예술과 인문교육이 결합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들이 꿈과 감성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망상미술관은 이번 어린이 선비 부채 동시전 종료 이후에도 지역 어린이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과 기획전시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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