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금융] 왕사남 이어 군체까지…금융권, K-콘텐츠 숨은 조력자로

  • 기업은행·신보 흥행 2연타…군체 552만명 돌파

  • 신보, 투자·보증 동시 지원…보증 통해 자금융통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영화, 드라마, 공연 등 K-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금융권이 '숨은 조력자'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IBK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이 영화 '왕과 사는 남자', '군체' 투자에 성공하며 흥행 2연타를 달성했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군체'는 누적 관객수 552만명을 기록했다. 올해 개봉작 중 관객수 500만명을 넘은 영화는 왕사남(누적 1690만명)과 군체뿐이다.

코로나19 이후 간만에 찾아온 극장가 활기에 투자사 성과도 재조명되고 있다. 금융권의 대표적인 '미다스의 손'으로 꼽히는 기업은행은 왕사남과 군체에 10억원씩 투자하며 작품 선별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기업은행은 국내 천만 영화 25편 가운데 12편에 투자하며 문화콘텐츠를 선도한 금융사로 이미 유명하다.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신용보증기금도 K-콘텐츠 투자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왕사남에 3억원, 군체에 5억원을 투자하며 뛰어난 작품 선별 능력을 보여줬다. 공공기관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문화 콘텐츠에 투자하고, 연달아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보의 문화콘텐츠 지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신보는 그동안 영화 '한산', '파묘' 등 국내 대표 흥행작에 투자·보증 등 금융 지원을 해왔다. 최근엔 '서편제', '유미의세포들' 등 소규모 뮤지컬과 독립영화에도 자금을 지원하는 등 문화콘텐츠 산업 전반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기업은행이 주로 직접투자 방식으로 콘텐츠 산업을 지원한다면, 신보는 투자와 보증을 병행하며 K-콘텐츠 기업의 자금 조달을 뒷받침한다. 은행 특별출연을 재원으로 보증을 공급하고, 우수 콘텐츠 기업에 3년간 100% 보증과 보증서담보대출 연계 금리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식이다. 

대부분의 콘텐츠 기업은 영세한 중소업체가 많아 금융사에서 필요한 자금을 대출받을 때 신보가 보증에 나서면 자금 융통이 원활해질 수 있다. 제조업과 달리 콘텐츠사는 작품성이나 흥행 가능성 등 무형의 가치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어려워 금융회사의 자금 지원을 받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콘텐츠 산업은 성공하면 파급효과가 매우 크지만 제작 초기에는 자금 조달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며 "K-콘텐츠가 국정과제 중 하나인 만큼 정책금융기관의 투자와 보증이 민간 자금 유입을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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