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시간) 선박 추적 데이터 등을 인용해 지난 주말 초대형 유조선 5척이 오만 해안을 따라 호르무즈 해협에 진입하거나 해협 안을 항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선박에 적재된 것으로 추산되는 원유 규모는 총 800만 배럴에 달한다.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사우디산 원유 약 200만 배럴을 싣고 일본으로 향하던 '걸프 선라이즈호'는 20일 호르무즈 해협의 좁은 구간 부근에서 위치 신호를 끈 뒤, 이후 오만만에서 다시 신호가 포착됐다. 아랍에미리트(UAE)산 원유를 실은 '앙골라B호'는 오만의 무산담반도 끝을 도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확인됐다. '모나코 로열티호'는 호르무즈 해협 최북단에 도달하기 전 위치 신호가 꺼졌다.
100만 배럴급 유조선인 ‘노르딕 크로스호’와 ‘노르딕 폴룩스호’도 21일 오전 오만 해안에 가까운 남부 항로를 따라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 선사가 운용하는 선박 2척도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수산부는 22일 "호르무즈 해협 내측에 대기 중이던 우리 선사 운용 선박 2척이 해협을 통과해 정상 항해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들 선박에는 한국인 선원이 승선하지 않았고, 목적지도 한국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20일 기준 선박 67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며, 이란의 재봉쇄 위협에도 선박 통항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들 선박의 통행이 예정대로 이뤄질 경우 오만 해안에 가까운 남부 항로를 방어할 수 있다는 미군의 주장에 힘이 실릴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이란은 종전 양해각서(MOU) 불이행을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에 접근하는 선박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압박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해협을 봉쇄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당국자들에게 "해협을 봉쇄하면 나라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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