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CEO, 美 미토스 수출 통제 겨냥 "AI 분열 이겨내야"…G7서 협력 강조

  • 美 주도 AI 협력 촉구…"동맹 분열 땐 안보 위험"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 사진AFP연합뉴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주요 7개국(G7) 정상들에게 첨단 인공지능(AI) 모델 도입을 둘러싸고 민주주의 국가들이 분열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앤트로픽의 최신 AI 모델 미토스에 대해 수출 통제 조치를 내린 것을 둘러싸고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정부를 향해 동맹 및 우호국들과 AI 협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한 모습이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논의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아모데이 CEO는 이날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G7 정상 오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각국 정상들을 상대로 "분열하려는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아모데이 CEO는 AI가 잘못된 이들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막으려는 각국의 노력에는 공감하지만 민주주의 국가들이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도 참석했다. 올트먼 CEO는 회의에 참석한 모든 국가에 사이버 방어 도구가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모데이와 올트먼, 허사비스는 모두 AI 모델 개발에서 미국 주도의 협력을 촉구했다. 이들은 민주주의 동맹이 갈라질 경우 생물학적 테러와 사이버 안보 등에서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주 국가안보를 이유로 앤트로픽의 미토스와 페이블 모델 수출을 차단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해당 모델의 안전장치를 우회할 수 있다는 보고를 받은 뒤 내린 결정이다.

이 조치로 유럽과 실리콘밸리에서는 미국 정부가 우호국의 비미국 고객들까지 최신 AI 모델에 접근하지 못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앤트로픽 사태가 미국과 G7 동맹국들이 직면한 쟁점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이 어느 날 갑자기 스위치를 꺼버릴 수 있다면 AI 경쟁을 주도하는 미국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에도 피해가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G7 정상들과의 논의가 생산적이었지만, 최첨단 AI 모델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공지능에 대한 더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며 민주주의 국가 간 비협력의 위험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몇 달 동안 AI가 제기하는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민주주의 국가들 간 논의와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려 한다"며 "공통 기준을 함께 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미국의 앤트로픽 AI 모델 차단 조치에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민주주의 국가들이 핵심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해 AI 모델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각국이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AI 기술 공급망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느냐도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프랑스 AI 기업 미스트랄의 아서 멘슈 CEO는 "공급망이 서로 얽혀 있을 때 상대방이 자신을 차단하지 못한다고 확신할 수 있느냐는 문제가 여러 차례 제기됐다"며 "주로 미국이 아닌 참석자들이 이 문제를 언급했다"고 말했다.

FT는 이번 논의가 미국의 AI 수출통제와 동맹국의 기술 접근권 문제를 G7 차원의 주요 의제로 끌어올렸다고 짚었다. 첨단 AI 모델의 확산을 통제해야 한다는 안보 논리와, 동맹국 간 기술 협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산업·외교적 필요가 충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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