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서 떠오른 '차이나쇼크 2.0' 우려…유럽도 대중 방어벽 고심

  • 중국 무역흑자 1.2조달러 사상 최대

  • 미국 관세 피한 수출 물량, 유럽·아시아로 우회

  • EU, 전기차 넘어 배터리·기계·화학 방어벽 검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등이 15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업무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UPI·연합뉴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등이 15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업무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UPI·연합뉴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중국발 공급 과잉과 수출 확대가 주요 경제 의제로 떠올랐다. 미국이 높은 관세 장벽을 세웠지만 중국의 수출은 줄지 않았고, 오히려 유럽과 아시아로 향하면서 이른바 ‘차이나쇼크 2.0’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악시오스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는 나라별 생산과 소비의 불균형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공식 문서에는 중국이 직접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정부 보조금 등 시장을 왜곡하는 정책과 공급 과잉, 불공정 무역 관행 등이 핵심 문제로 제시됐다.
 
미국의 대중 관세는 중국 수출을 줄이기보다 유럽과 아시아로 돌려보내는 결과를 낳았다. 중국은 지난해 1조2000억달러(약 1817조원) 규모의 사상 최대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미국의 장벽이 높아지자 중국산 제품은 유럽과 아시아 등 상대적으로 관세가 낮은 시장으로 향했고, AP통신은 올해 1~5월 대EU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했다고 전했다.
 
유럽이 우려하는 ‘차이나쇼크 2.0’은 2000년대 초반의 첫 번째 충격과 양상이 다르다. 당시에는 섬유, 가구, 장난감, 전자제품 등 저가 제조업 제품이 미국과 유럽의 공장 일자리를 줄였다. 지금은 전기차와 배터리, 태양광, 산업기계, 화학, 로봇 등 유럽이 강점을 보여온 부가가치 높은 산업이 중국 기업·제품과 직접 경쟁하고 있다.
 
독일은 이 같은 압박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거론된다. 과거 중국 시장을 주요 수출처로 삼았던 독일 기업들은 최근 기계와 건설장비, 자동차, 화학 등 주력 분야에서 현지 업체들과 맞붙고 있다. 독일 경제는 2023년과 2024년 위축된 데 이어 2025년에도 0.2% 성장에 그쳤고, 대중 경쟁 심화가 제조업 부담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상황이 이렇자 유럽연합(EU)도 방어벽을 높이고 있다.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3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 보조금을 받은 중국산 제품이 유럽 시장에 대거 들어올 경우 추가 관세나 수입 제한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제도도 검토하고 있다. 배터리와 풍력, 청정기술 등 전략 산업에서 유럽산 제품을 우대하는 규정 논의도 확대하고 있다.
 
유럽의 문제의식도 미국에 가까워지고 있다. 그동안 베이징의 수출 중심 성장 모델을 가장 강하게 비판해 온 쪽은 워싱턴이었다. 최근에는 EU 역시 과잉 생산이 역내 제조업 기반을 흔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불공정 무역 관행과 공급 과잉 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 논의가 진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은 반발하고 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회의를 앞두고 G7을 ‘위선적 부유국 클럽’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서방이 성장 둔화와 산업 경쟁력 저하의 책임을 중국에 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논의는 중국발 공급 과잉 문제가 단순한 통상 마찰을 넘어 주요국의 산업 보호와 생산·조달망 재편 문제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G7이 공동 대응에 나설 경우 중국과 서방 간 무역 갈등은 전기차를 넘어 배터리, 기계, 화학, 청정기술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