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첫 회의 앞두고 엇갈린 월가…씨티 "9월 인하" vs 시타델 "9월 인상"

  • 씨티 "유가 하락에 9월부터 세 차례 인하"

  • 시타델 "물가 확산 땐 연내 두 차례 인상"

  • 워시 의장 첫 FOMC서 금리 경로 신호 주목

케빈 워시 신임 Fed 의장 사진AP연합뉴스
케빈 워시 신임 Fed 의장 [사진=AP연합뉴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신임 의장이 처음 주재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월가의 금리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합의로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연준이 올해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과 물가 압력이 여전히 강해 오히려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씨티그룹의 앤드루 홀렌호스트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최근 유가 하락이 워시 의장에게 더 큰 정책 여지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브렌트유는 이날 배럴당 78.96달러까지 떨어지며 약 3개월 만에 8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홀렌호스트는 “이번 결과는 워시 의장에게 훨씬 더 많은 유연성을 제공한다”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이제 디스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씨티는 미국 노동 시장이 향후 몇 달간 약화할 것이라는 전제 아래 연준이 오는 9월부터 연내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그는 노동 시장 둔화가 확인되지 않을 경우 인하 시점이 내년으로 밀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시타델 증권은 정반대 전망을 내놨다. 시타델 증권의 프랭크 플라이트 거시 전략 책임자는 고객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이 더 넓은 범위로 확산하고 있다”며 “연준이 이르면 9월부터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플라이트는 미국과 이란의 잠정 합의 이후 유가는 하락했지만, 전쟁 기간 누적된 물가 압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봤다. 완화적인 금융 여건, 공급망 차질, 노동 시장 회복,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맞물리면서 물가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워시 의장이 첫 정책 회의에서 시장 예상보다 더 매파적인 기조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시타델은 연준이 올해 9월과 12월, 내년 3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는 금리 스와프 시장이 9월 인상 가능성을 약 3분의 1 수준으로 반영하는 것보다 훨씬 공격적인 전망이다.
 
다만 이번 FOMC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의 관심은 금리 결정 자체보다 워시 의장이 첫 회견에서 물가와 고용, 유가 하락을 어떻게 평가할지에 쏠려 있다. 특히 연준이 기존 정책 문구에서 완화적 기조를 시사하는 표현을 줄이거나,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추는 방식으로 통화정책 방향을 조정할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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