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는 너무 비싸고, LNG는 모자라다"…韓 AI DC 전력 확보 이중고

  • 미국 비롯한 주요국 전용 요금제 벤치마킹 필요

  • 전력 수급 계획 역시 AI 데이터센터 감안해 새로 세워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사진AFP 연합뉴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사진=AFP 연합뉴스]


전력구매계약(PPA) 특례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산업 진흥 특별법의 핵심 카드로 꼽혔지만, 정작 국내 재생에너지 PPA 단가가 현재의 구조에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대안으로 요구된 액화천연가스(LNG) 직접구매 역시 국내 LNG 발전 용량 자체가 부족해 현실적인 해법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일부 여당 의원을 중심으로 지난달 7일 본회의를 통과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산업 진흥에 관한 특별법(AIDC 특별법)'에 LNG PPA를 추가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AIDC 특별법은 당초 LNG가 PPA 특례에 포함되는 방향으로 논의됐으나,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제외됐다.

LNG를 다시 포함해 AIDC 사업자 부담을 줄이자는 취지지만 AIDC용 전기요금 부담은 크게 줄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국내 LNG 발전 설비는 2023년 43.2기가와트(GW)에서 2038년 69.2GW로 늘어나는데, 전체 발전량 중 LNG 비중은 같은 기간 27.5%에서 11.1%로 줄어든다.

설비 비중(29.9%→25.8%)과 발전량 비중의 격차를 보면, 현재는 두 수치가 비슷해 평균적인 가동 수준이지만 2038년에는 설비 비중이 발전량 비중의 2배를 넘어선다. 설비는 늘려놓고 절반 이상을 놀리는 유연성 자원으로 운용하겠다는 정책 방향 때문이다.

올해 12월 상업 가동을 앞둔 세종발전소(0.54GW), 함안발전소(0.5GW), 보령복합화력(1.35GW), 보령신복합(0.5GW) 등 신규 LNG 발전소 4기를 모두 합쳐도 2.89GW에 그친다. 이마저도 한국중부발전 등 발전공기업이 이미 체결한 LNG 장기 수입계약 물량을 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AIDC향 신규 수요에 배정할 여유분이 아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후에너지부도 LNG를 제외하고 기존 전력망 체계 안에서 AIDC 전력수급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재생에너지 PPA 역시 AIDC 전력 수급을 위한 해법이 되기 힘든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태양광을 포함한 재생에너지 직거래 공급가는 kWh당 250원 수준이다. 해상풍력의 경우는 300원도 넘어간다는 것이 AIDC 시행사들의 설명이다.

이는 전력거래가격(SMP)과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합산가 기준 시세(약 190원대)보다 높은 수준으로, 실제 계약 단계에서는 입지·송배전 비용 등이 추가로 반영되며 원가 대비 kWh당 가격이 100원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PPA는 가격이, LNG는 용량과 공급 안정성이 걸림돌이 되면서 단기간에 쓸 수 있는 대안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원자력 발전 역시 건설에 장기간이 소요되면서 당장 국내 AIDC 확장을 위한 해법으로 해외처럼 전용 요금 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력 수급 계획의 부재도 문제로 떠오른다. 미국에서는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텍사스 애빌린 데이터센터 단지 하나가 2026년 중반 완공 시 1.2GW 전력을 끌어 쓴다. 전력 인프라 기업 크루소는 스타게이트 전용으로 2027년까지 4.5GW 규모 가스터빈 발전 용량을 확보하는 계약을 맺었다. 한국이 2026년 말까지 새로 짓는 LNG 발전소 4기를 모두 합친 것보다 1.5배 이상 많다.

미국은 빅테크가 데이터센터 전용 발전시설을 직접 짓거나 계약해 용량 문제를 풀고 있지만, 한국은 국가 단위 신규 LNG 증설분 전체도 해외 AI 데이터센터 한 곳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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