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vs 비수도권' 부동산 선호 온도차…서울 매매심리 135선 돌파

서울 도심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서울 도심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부동산시장 소비심리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 전국 지수는 아직 보합권에 머물렀지만 수도권은 상승국면에 진입하거나 상승세를 이어가며 비수도권과의 온도차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16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2026년 5월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4.9로 전월보다 3.1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은 122.1로 4.5포인트 오르며 상승국면을 유지한 반면 비수도권은 106.3으로 1.2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주택시장 소비심리 격차는 15.8포인트로 벌어졌다.
 
부동산시장 전반의 소비심리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전국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1.4로 전월 대비 2.7포인트 오르며 보합국면을 유지했다. 다만 수도권은 118.4로 3.9포인트 상승하며 상승국면으로 전환했다. 비수도권은 103.3으로 0.9포인트 오르는 데 그쳐 수도권과의 격차가 15.1포인트까지 확대됐다.
 
매매시장에서는 수도권 쏠림이 더 뚜렷했다.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6.7로 전월보다 4.7포인트 상승하며 상승국면으로 전환했다. 수도권은 125.2로 6.1포인트 올랐고, 서울은 135.6으로 전월 대비 10.7포인트 급등했다. 특히 서울 주택매매 심리는 상승국면 2단계 기준인 135선을 넘어서며 매수심리 회복세가 한층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5월 지역별 주택가격 수준 조사에서 서울은 주택가격이 ‘매우 높아졌다’는 응답이 4.1%, ‘다소 높아졌다’는 응답이 51.3%로 집계됐다. 가격이 높아졌다는 응답만 55.4%에 달한다. 전국 기준 상승 응답이 27.4%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의 체감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셈이다.
 
지역별로 보면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 상승폭은 광주가 13.9포인트로 가장 컸다. 이어 서울 10.7포인트, 제주 6.4포인트 순이었다. 반면 충남은 5.0포인트 하락했고 부산도 2.6포인트 떨어졌다. 매매심리 회복이 전국적으로 고르게 확산됐다기보다는 서울·수도권과 일부 지역에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전세시장에서도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가 확인됐다. 전국 주택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3.2로 전월보다 1.7포인트 올랐다. 수도권은 119.0으로 3.0포인트 상승하며 상승국면을 유지했고, 서울도 124.2로 4.8포인트 올랐다. 반면 비수도권은 106.3으로 0.2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전세 수급 불안도 서울을 중심으로 강하게 나타났다. 서울은 전세주택 임대차 비교 동향에서 ‘임차하려는 사람이 많았다’는 응답이 65.8%로 집계됐다. 반면 ‘임대하려는 사람이 많았다’는 응답은 8.9%에 그쳤다. 전세가격 수준 조사에서도 서울은 전세가격이 높아졌다는 응답이 64.3%로 나타나 전세 수요 우위와 가격 상승 인식이 동시에 확인됐다.
 
반면 토지시장은 주택시장과 다른 흐름을 보였다. 전국 토지시장 소비심리지수는 79.1로 전월보다 1.9포인트 하락하며 하강국면을 이어갔다. 수도권은 85.0, 비수도권은 76.2로 모두 하강국면에 머물렀다. 주택 매매·전세 심리는 회복세를 보인 반면 토지시장은 여전히 위축된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을 중심으로 매매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전세 수급 불안까지 겹치면서 수도권 주요 지역은 거래량과 가격 흐름이 뒤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비수도권은 회복 강도가 약하고 토지시장도 하강국면에 머물러 있어 시장 전반의 온도차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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