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출시 40주년을 맞은 국내 최초 사각 용기면 '팔도 도시락'이 해외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러시아에서 국민 라면으로 자리 잡은 데 이어 최근에는 중국 시장에서도 판매가 급증하며 글로벌 대표 K-용기면 브랜드로 성장하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팔도 도시락의 올해 1분기(1~3월) 중국 수출 물량은 970만개에 달해 지난해 1분기 70만개와 비교하면 1년 만에 14배 가까이 급증했다. 증가 추세는 점차 탄력을 받아 4월 한달간 중국에 수출된 팔도 도시락은 450만개를 넘어섰다. 팔도는 현재 중국에 도시락, 김치도시락, 도시락 매운맛, 도시락 치즈맛 등 4종의 라인업을 수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도시락의 성공 배경으로 현지화 전략을 꼽는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맛이 많은 중국 현지 라면 시장에서 도시락 특유의 얇은 면과 담백하면서도 매콤한 소고기 베이스 국물이 차별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한령 완화 분위기 속 중국 내 K-푸드 관심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왕홍 등 현지 인플루언서들의 '먹방' 메뉴로 도시락이 선택되면서 자연스럽게 젊은 소비자들의 바이럴을 이끌어냈다.
증가하는 해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팔도는 글로벌 생산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기존 라멘스코예·리잔 공장에 이어 니즈니노브고로드 지역에 제3공장을 추가 준공했으며 신규 생산시설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2024년 남부 떠이닌성에 제2공장을 완공하면서 기존 1공장을 합쳐 연간 최대 7억 개의 라면 생산이 가능한 제조 역량을 확보했다.
글로벌 영토 확장은 실적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팔도 연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해외 법인 및 수출 매출은 러시아(도시락루스·KOYA 기준) 6328억 원, 베트남(팔도 비나) 1398억 원, 중국(덕기식품상해) 269억 원 규모를 기록했다. 도시락 단일 브랜드만의 매출을 분리하기는 어려우나, 러시아 매출의 대부분이 도시락에서 발생하고 중국 역시 도시락 중심의 수출이 주를 이룬다는 점을 고려하면 도시락 브랜드가 이끄는 글로벌 연간 매출 총합은 8000억 원 안팎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팔도는 러시아와 중국을 양대 축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재 도시락은 러시아, 베트남, 중국을 포함해 약 3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용기면 시장 점유율 약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현지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기준 80억개로 국내 누적 판매량 8억 개의 10배에 달한다. 최근에는 싱가포르, 홍콩, 몽골 등으로 시장을 넓히는 한편, 북미와 남미 지역까지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팔도 관계자는 "도시락이 러시아를 넘어 중국 등 유라시아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춘 제품 개발과 생산 역량 강화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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