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 급락에 시총 355조 증발…공포 커지는데 개인은 '줍줍'

코스피가 하락 마감한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하락 마감한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하루 만에 4% 넘게 급락하며 시가총액이 355조원 증발했다. 공포지표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사상 최고치 수준을 유지하며 투자심리 위축을 보여줬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66.11포인트(4.52%) 하락한 7730.82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8.18% 급등하며 8000선을 회복했지만 하루 만에 급락하며 상승분 상당 부분을 반납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도 전날 6625조9211억원에서 6270조4089억원으로 감소해 하루 새 약 355조5000억원 증발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날 88.45를 기록했다. 전날 사상 최고치(91.23)보다는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역사적 고점권에 머물렀다. VKOSPI는 지난 2일 73.60에서 9일 91.23으로 23.9% 상승하며 투자자 불안 심리 확대를 반영했다.
 
최근 증시는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4일 1.84%, 5일 5.54%, 8일 8.29% 하락한 뒤 9일에는 8.18% 급등했고 이날 다시 4.52% 하락했다. 전날 급등세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데 이어 이날은 급락세 속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하루 만에 시장 분위기가 급변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사이드카가 총 24차례 발동됐는데 매수와 매도가 각각 12회씩이다.
 

올해 절반이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연간 발동 횟수(26회)에 근접한 수준이다. 여기에 코스피 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서킷브레이커도 세 차례 발동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이례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급격한 변동성 확대에도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21조9866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코스피가 급락한 4일과 5일에는 각각 5조135억원, 4조2240억원을 순매수했으며, 8일에도 1조762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전날 지수가 8% 넘게 급등하자 6167억원 순매도로 차익실현에 나섰지만 이날 다시 4조8631억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급락한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6.06%, SK하이닉스는 7.54% 급락했지만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업황 호조와 AI 수요 확대를 근거로 목표주가 상향이 잇따랐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단기 변동성 확대를 오히려 매수 기회로 인식하며 반도체 대표주를 중심으로 매수세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증권사들은 잇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29만원에서 42만원으로, 현대차증권은 34만원에서 44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메리츠증권이 목표주가를 200만원에서 29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상승과 원화 약세 효과에 힘입어 삼성전자가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며 공급 부족이 2028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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