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5000억 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글로벌 에너지 사업의 성장 기반 강화에 나선다.
현대건설은 9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5000억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환사채는 원전 및 소형모듈원전(SMR) 등 미래 에너지 시장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관련 사업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재원 마련 목적으로 발행된다.
이번 전환사채는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모두 0%로, 만기는 5년 조건이다. 전환가액은 기준주가 대비 15% 할증해 책정되며, 이는 9일 종가인 12만2300원과 비교해 약 23% 높은 수준이다.
현대건설은 원전 및 신에너지 시장 확대에 따른 사업 기회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투자 여력을 확보함으로써 미래 성장동력을 더욱 공고히 다질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현대건설의 자금 조달이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시장을 겨냥한 선제적 조치로 보고 있다.
김세련 LS증권 연구원은 "AI 에너지 인프라 트렌드에 따라 미국 시장이 주목받는 상황에서, 한미 관세 협상에 따른 대미 투자의 첫 사업으로 원전이 강조되는 것은 큰 호재"라며 "현대건설의 원전 및 SMR 사업은 단순한 모멘텀을 넘어 연내 가시성이 높은 수주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현대건설은 홀텍(Holtec)과 추진 중인 미국 팰리세이드 SMR 2기(약 5조원)를 비롯해 미국 페르미 대형 원전의 EPC 전환, 팀코리아 베트남 원전, 불가리아 대형 원전 2기 등 우량한 수주 풀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원전 시공 1위 기업인 만큼, 연내 의미 있는 성과를 통해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실적을 증명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연구원은 이어 "과거 UAE 바라카 원전 건설을 담당하고 국내형 대형 원전 36기 중 24기를 시공한 레코드를 바탕으로,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함께 스웨덴, 핀란드, 슬로바키아 등 유럽 시장 진출도 전망된다"며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원전 확대 기조 역시 미국 기업과 협업 중인 현대건설에 추가적인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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