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차기 회장 레이스 시동…'양종희' 두각 속 내부후보·지배구조 변수

  • 12명으로 후보 압축…9월 최종 후보 확정

  • '최대 실적' 양종희 회장,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혀

  • 내부 후보간 경쟁과 지배구조 개편은 변수

사진KB금융그룹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사진=KB금융그룹]
KB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본격 착수하면서 금융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역대 최대 실적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앞세운 양종희 회장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내부 후보 경쟁과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기조가 변수로 꼽힌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일 차기 회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총 12명으로 압축하고 검증 절차에 돌입했다. 최종 후보는 9월 11일 선정된다. 양 회장 임기는 오는 11월 20일 종료 예정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양 회장 연임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양 회장은 취임 이후 주요 경영 과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5조843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들어서도 견조한 이익 흐름을 이어가며 연간 순이익 6조원 전망도 나오고 있다.

주주환원 성과도 강점으로 꼽힌다. KB금융은 지난해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해 총 3조600억원 규모에 이르는 주주환원을 실시했다. 국내 금융회사 가운데 연간 주주환원 규모가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주가 역시 양 회장 취임 후 5만원대에서 15만원대로 뛰었다. 올해 2월에는 금융지주 최초로 시가총액 6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다만 내부 후보 경쟁도 만만치 않다. 현직 지주 부문장들이 차기 회장 후보군에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2023년 회장 선임 당시에도 내부 후보군 4명 중 3명이 지주 부회장(현 부문장)이었다. 양 회장도 부회장으로서 후보에 올라 가장 유력한 회장 후보로 꼽혔던 허인 당시 KB금융 부회장을 제치고 최종 후보로 낙점됐다. 현재 KB금융은 이창권 미래전략부문장, 이재근 글로벌부문장, 김성현 CIB·마켓부문장이 주요 부문장을 맡고 있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 행보도 관심이다. 국민은행은 KB금융의 핵심 계열사로, 은행장 경험은 그룹 경영 능력을 검증받을 수 있는 주요 경력으로 평가된다. 

최근 금융당국이 강조하고 있는 지배구조 개선도 변수로 꼽힌다. 당국은 금융권에  지속적으로 승계 절차의 투명성과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지주 회장의 장기 연임과 '셀프 연임' 논란을 차단하기 위함이다. 이에 차기 회장 인선 과정에서도 절차 전반에 대한 검증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까지 경영 성적표를 보면 양 회장이 차기 회장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면서도 "지배구조 제도 변화와 논의 과정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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