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독일, 176조원 규모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 무산

  • 전투기 제외한 드론 등 사업은 유지…내달 국방장관 회의서 향후 방향 논의

유럽 차세대 전투기 모형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유럽 차세대 전투기 모형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와 독일이 추진해온 차세대 전투기 공동 개발 사업이 무산됐다. 다만 드론 시스템 등 나머지 사업은 계속 추진하고 기존 프로젝트 명칭도 유지하기로 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엘리제궁은 이날 프랑스와 독일이 미래전투공중체계(FCAS) 사업의 핵심인 차세대 전투기 공동 개발을 계속 추진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주 몬테네그로에서 이 문제를 논의했으며 방산업체들 사이에서 수개월간 이어진 교착 상태를 풀 방법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엘리제궁은 성명에서 "독일 당국은 관련 기업들에 추가 압박을 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프랑스 당국은 우리 기업들과 군이 국가안보 이익에 부합하는 야심 찬 유럽 프로젝트를 추진할 방안과 수단을 모색하도록 계속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양국은 전투기를 제외한 드론 시스템 개발 등 나머지 사업은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프로젝트 명칭도 유지된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열리는 프랑스·독일 국방장관 회의에서 향후 사업 방향이 논의될 전망이다.

FCAS는 6세대 전투기에 전투용 드론, 전투 클라우드 등을 결합하는 유·무인 복합 무기체계다. 예상 사업비가 1000억 유로(약 176조4000억원)를 넘는 유럽 역사상 최대 무기 개발 프로젝트로 꼽혀왔다.

프랑스와 독일은 2017년 라팔과 유로파이터 타이푼을 대체할 새 전투기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고, 2019년 스페인이 합류했다. 그러나 프랑스 측 참여업체인 다쏘가 전투기 사업 지분 80%를 요구하면서 독일·스페인 측 에어버스와 갈등을 빚었다.

정부 간 이견도 컸다. 프랑스는 자국군 운용 개념에 맞춰 핵미사일 탑재가 가능하고 항공모함 이착륙이 가능한 전투기를 요구했다. 반면 자체 핵무기와 항공모함이 없는 독일은 이를 사실상 라팔 후속 모델을 만들자는 뜻으로 받아들이며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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