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장동혁, 선거 책임론 분출...리더십 위기

  • 與, 8월 전당대회 앞두고 당권 경쟁 영향

  • 野 "당 대표 선거 도움 안돼...새 출발해야"

63 지방선거 지원 유세에 나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사진연합뉴스
6·3 지방선거 지원 유세에 나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사진=연합뉴스]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6개의 광역단체장 중 12곳을 석권하며 압승을 거뒀지만, 최대 격전지이자 탈환을 예고한 서울시장 선거에 패배하면서 정청래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단 4곳에서 승리한 국민의힘 역시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장동혁 대표 사퇴 요구가 나왔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청래 지도부를 향한 책임론이 분출하고 있다. 오는 8월 열리는 전당대회에 김민석 국무총리가 등판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 패배가 당권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영록 전 전남지사는 정 대표를 공개 저격하며 투쟁을 선언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3일 "투표가 끝난 만큼 이제부터 정 대표를 끌어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오만한 당 대표에 의해 호남인들은 깊은 상처를 입었다. 호남인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도록 지도부 교체에 연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당내 전북지사 경선 결과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김관영 후보도 4일 낙선 결과가 발표된 후 "이번 선거는 전북도민과 정청래 지도부의 대결"이라며 "민주당은 정청래의 소유물이 아니다. 불공정한 공천을 한 정청래 세력을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송영길 의원 역시 같은 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당 지도부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꼈다"며 지도부 책임 문제에 대해 "전당대회에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장동혁 지도부를 향한 사퇴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친한계 의원들은 장 대표를 향해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우재준 최고위원은 5일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출연해 "지도부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크게 도움이 됐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아마 많은 후보자들이 다 알고 있을 것이고, 지도부가 뼈 아프게 생각해야 한다"며 "그에 따른 적절한 책임도 지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우 최고위원은 "(장 대표가) 갈등 수습이라는 측면에서 한 번은 물러나는 게 좋다"며 "장 대표가 그냥 버티고 있으면 갈등이 수습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한 번 내려오고 정식으로 다시 전당대회를 해서 제대로 평가를 받는 게 향후 우리 당이 어떻게 갈지 생각을 모으는 것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훈 의원도 SBS 라디오에서 "장동혁 지도부 전체가 물러나야 한다"며 "광역단체장 중에 현역이 아닌 곳이 거의 없었다. 현역 프리미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현역들이 8명이나 진 것은 참패"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지금 신임 투표를 하면 장 대표가 진다고 본다"며 "이 체제로 다음 총선을 치러야 되는데 '장동혁 얼굴로 총선을 치러서 이길 수 있나'라는 생각들을 당원들이 할 것"이라고 짚었다. 

친한계가 아닌 의원들도 장 대표 책임론에 힘을 실었다. 최형두 의원은 "여야 모두 중앙당의 실패를 보여주는 선거였다"며 "여야 모두 당 대표가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아 오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꼬집었고, 김태호 의원은 "지방선거의 민심은 보수에 기회를 줬지만 지금의 노선으로는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는 경고"라며 "보수 통합과 재건을 위해 스스로 길을 열어달라"고 장 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했다.

한편 장 대표는 사퇴론에 선을 그으며 장외 투쟁에 나섰다.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내세워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원내 지도부인 송언석 원내대표와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전날 "우리 당에도 새 출발이 필요하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당내에서 전방위적으로 장 대표를 향한 사퇴 압박이 쏟아지면서 계속 대표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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