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끝, 다시 돈의 시간…대기자금 어디로 향하나

  • 코스피 추가 상승, 부동산 시장 회복 가능성

  • 금리 인상은 변수…위험자산 선호 약화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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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6·3 지방선거가 마무리되면서 금융시장 시선이 다시 금리와 증시, 부동산 등 경제 펀더멘털로 향하고 있다. 선거 기간 정치 일정에 가려졌던 시장 변수들이 전면에 부상하면서 시중에 쌓인 대기자금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4일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올 1분기 자산운용으로 유입된 자금은 114조4000억원으로 은행예금 유입액(21조1000억원)보다 5.4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자예탁금과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더한 증시 주변 자금으로 순유입된 규모도 31조8000억원으로 은행예금 순유입 규모보다 컸다. 코스피가 유례없는 폭등장을 연출하며 투자심리를 자극한 영향이다.

이런 상황이 올해 계속 유지된다면 자산운용과 은행예금 간 자금 순유입 격차는 36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통상 선거 국면에서는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며 예금 등 안전자산에 머무르고 정치 이벤트가 일단락되면 투자시장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올해는 상반기 내내 증시가 고점을 높여 하반기에는 선거 이후 늘어난 시중 유동성을 투자시장이 추가로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 등 기초체력을 감안할 때 '코스피 1만 시대'도 문제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코스피 상단을 기존 9250에서 1만1000으로 올려 잡았다. 그 근거로는 반도체 기업 중심의 이익 전망치 상향을 꼽았다.

부동산 시장은 하반기 또 다른 자금 유입처로 꼽힌다. 서울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 회복 조짐이 나타나면서 대기성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주식시장 차익실현 자금이나 현금 보유력이 있는 수요층을 중심으로 부동산 매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하반기 자금 흐름의 향방이 결국 금리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하반기 기준금리를 최소 두 차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예금의 매력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위험자산 선호를 약화시키고 시중자금을 안전자산에 묶어두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리가 오르면 당장 '빚투족'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고 신규 차입을 통한 투자 여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5년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34~7.32%로 지난달 말(연 4.26~7.10%)보다 상단이 0.22%포인트 상승했다. 시장에선 조만간 대출 금리가 8%를 돌파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상 선거 이후 투자 심리가 살아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금리 인상 국면에서는 자금 이동 속도가 예상보다 완만하게 나타날 수 있다"며 "결국 수익률이 유동성 흐름을 결정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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