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뮤즈 스파크' API 출시 또 연기…AI 수익화 차질

미국 캘리포니아 멘로파크 소재 메타 플랫폼옛 페이스북 본사 앞에 설치된 대형 로고 사진AP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 멘로파크 소재 메타 플랫폼(옛 페이스북) 본사 앞에 설치된 대형 로고. [사진=AP 연합뉴스]
메타가 최신 인공지능(AI) 모델의 API 출시를 여러 차례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대규모 AI 설비투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해당 작업이 늦어지면서 수익화 부담도 커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타는 최신 AI 모델 ‘뮤즈 스파크’의 API 출시 계획을 반복해서 연기했다. 알렉산드르 왕 메타 최고AI책임자는 지난 4월 개발자들에게 출시가 임박했다고 예고했지만, 확정된 출시일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PI는 개발자가 메타의 AI 모델을 앱이나 서비스에 연결할 수 있게 해주는 통로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은 API 접근권을 팔아 수익을 내고 있다. 메타도 자체 AI 모델에 투자한 돈을 수익으로 돌려받으려면 개발자용 API 출시가 중요하다.
 
메타는 당초 4월 뮤즈 스파크 공개 시점에 맞춰 API를 내놓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테스트 과정에서 버그가 확인됐고, 추가 인프라 구축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일정이 5월로 밀렸다. 이후 출시 시점은 다시 6월로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WSJ 질의에 대해 "API를 파트너들과 시험 중이며 이달 안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대변인은 “사람들이 API를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를 제공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연은 메타의 AI 투자 부담과 맞물려 있다. 메타는 올해 AI 인프라 구축을 중심으로 최대 1450억달러(약 222조원)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개인과 기업이 쓰는 AI 에이전트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해왔다.
 
메타는 투자한 돈을 수익으로 돌려받을 방법도 찾고 있다. 회사는 메타 AI 구독을 시험하겠다고 밝혔고, 남는 AI 인프라 용량을 활용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도 검토 대상에 올렸다. 다만 개발자가 메타 모델을 실제 서비스에 붙이는 API 출시가 늦어지면서 핵심 수익화 경로는 아직 열리지 않은 상태다.
 
뮤즈 스파크는 메타 AI 챗봇과 관련 기능을 구동하는 모델이다. 메타가 앞서 공개한 AI 모델들은 개발자가 자유롭게 내려받아 쓸 수 있는 오픈소스 방식이었다. 반면 뮤즈 스파크는 설계도와 소프트웨어 파일을 공개하지 않은 첫 모델이다.
 
메타 내부 평가에서 뮤즈 스파크는 오픈AI와 앤트로픽 모델에 견줄 만한 성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API 출시가 늦어지면서 일반 개발자가 실제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는 길은 아직 제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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