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TSMC 회장, 반도체 가격 인상 시사…"우리도 결국 이익 내야"

  • "메모리 업체식 급격한 인상은 안 해…장기적·지속 가능한 운영에 집중"

  • "AI, PC·스마트폰·자동차 등으로 확산…올해도 30% 이상 매출 전망"

TSMC 사진로이터연합뉴스
TSMC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의 웨이저자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를 근거로 향후 성장에 자신감을 드러내며 반도체 가격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4일 대만 경제일보 등에 따르면 웨이 회장은 이날 대만 신주 본사에서 열린 TSMC 정기 주주총회에서 고객사들이 AI 전망에 여전히 낙관적이라며 "향후 몇 년간 성장에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소비자용, 기업용, 주권 AI 애플리케이션에서 AI 모델 채택률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가 더 강력한 컴퓨팅 능력에 대한 수요를 밀어 올리고, 첨단 반도체 칩에 대한 강한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웨이 회장은 AI가 데이터센터를 넘어 개인용 컴퓨터(PC), 스마트폰,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기기 전반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TSMC의 선도 기술과 탁월한 제조 역량의 가치도 이에 따라 계속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격 인상 가능성과 관련한 발언도 나왔다. 웨이 회장은 TSMC가 고객사에 가격 인상을 요구할 것이냐는 질문에 "정말 그렇게 하고 싶다"며 "우리도 결국 이익을 내야 한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급격한 가격 인상에는 선을 그었다. 웨이 회장은 "우리는 메모리 업체들처럼 갑자기 가격을 올리고 싶지는 않다"며 "그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TSMC는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운영에 집중한다. 우리는 그런 회사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AI 수요 증가에 대응한 대규모 설비투자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웨이 회장은 주주총회 질의응답에서 TSMC의 자본지출이 언제 정점에 이르고 향후 언제 축소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말하면 나도 모른다"고 답했다. 자본지출을 줄여야 할 신호가 보이느냐는 질문에도 "나는 지금 그런 지표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웨이 회장은 TSMC가 올해 자본지출을 520억~560억 달러(약 79조5000억~85조6000억원)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는 회사가 향후 성장에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TSMC는 미국 내 생산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웨이 회장은 TSMC가 모든 고객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미국 내 생산만으로 미국 고객의 수요를 완전히 충족하려면 "상당히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시간표는 제시하지 않았다. 

웨이 회장은 이날 주주들의 지지에도 감사를 표했다. 그는 TSMC 주가가 지난해 주주총회 당시 950대만달러(약 4만6000원)에서 전날 2425대만달러(약 11만7800원)까지 올랐다며 "지난 1년간 주가 성과가 매우 놀라웠고, 1.5배 이상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 성장의 성과를 주주들과 공유하고 있다며 올해 배당금은 최소 24대만달러로,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TSMC의 실적이 앞으로도 계속 업계를 웃돌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TSMC의 2025년 매출이 전년 대비 31.8% 늘어난 3.8조대만달러에 달한 가운데 올해 역시 달러화 기준 3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웨이 회장은 직원 보상 확대 의지도 밝혔다. 주주총회에서 한 주주가 직원 성과급을 더 챙겨달라고 요청하자 그는 "TSMC는 직원 복지 증진을 위해 반드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TSMC의 최근 3년간 직원 성과급 연평균 증가율이 30%를 넘었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웨이 회장은 "고객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계속 확충하고 있다"며 "동시에 주주들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의 지속가능 책임과 건전한 기업지배구조도 계속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