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육감 선거 '진보 우세·보수 선전' 속 마감…'지역별 교육정책 판' 다시 짜일까(종합)

  • 서울 정근식·경기 안민석 등 주요 격전지 당선…진보, 수도권 석권하며 교육 복지 확대 기조

  • 대구 강은희·충북 윤건영 등 보수 진영 견고한 교두보…현직 프리미엄 여전히 강하게 작용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당선인이 4일 서울시교육청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당선인이 4일 서울시교육청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전국 16개 시·도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성향 후보들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3개 교육청에서 선전하면서 전체적인 판도를 주도한 가운데, 보수 성향 후보들 역시 영남권과 충청권 등을 중심으로 견고한 지지세를 다지며 당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 결과로 인해 향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교육 복지 확대 기조와 일부 지역의 시장 중심 학력 신장 정책이 공존하는 '지역별 교육 정책' 다변화가 한층 뚜렷해질 전망이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최대 격전지였던 수도권 선거구에서 교육감 진보 진영 후보들이 연이어 당선 고지를 밟았다. 서울에서는 진보 성향의 현직 정근식 후보가 30.34%의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 지으며 진보 교육감 5연속 체제를 굳혔고, 경기도에서는 안민석 후보가 52.81%의 과반 득표율을 기록하며 현역 교육감 임태희 후보를 오차 범위 밖에서 크게 앞서 당선됐다. 인천 역시 도성훈 후보가 36.35%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승리했다.
 
호남권과 영남 일부 지역에서도 진보 진영의 강세가 이어져 전남·광주 김대중(42.52%), 부산 김석준(50.63%), 전북 천호성(56.63%), 울산 조용식(39.22%), 강원 강삼영(41.54%), 충남 이병도(30.59%), 제주 고의숙(48.08%) 후보 등이 각각 당선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보수 진영은 전통적 강세 지역과 충청권 격전지를 중심으로 교두보를 다졌다. 대구에서는 강은희 후보가 52.40%를 확보해 재선에 성공했고, 경북·경남은 임종식 후보와 권순기 후보가 각각 43.49%와 38.53%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충청권에서는 대전 오석진 후보가 27.48%로 당선을 확정 지었으며, 충북 윤건영 후보(48.21%)와 세종 강미애 후보(36.25%)도 보수 및 중도·보수 성향을 대변하며 승리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정치 지형의 영향과 함께 현직 프리미엄 요소가 강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덕난 국회입법조사처 교육문화팀장은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정당 추천 선거인 시·도지사 선거와 교육감 선거가 상당히 동조화되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이라며 “여기에 현직 교육감 프리미엄이 확실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덕난 팀장은 “전체적인 정치 지형의 영향을 크게 받으면서, 국민의힘 등 보수 진영에 실망해 이탈한 표들이 진보 표로 많이 나온 경기도나 강원도 같은 지역에서는 교육감 지형이 바뀌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특히 당초 언론들이 진보 진영의 14대 2 혹은 15대 1 수준의 압승을 예측했던 것과 달리, 최종 구도가 과거 17개 시·도 시절의 11대 6 체제와 유사한 10대 6 구도로 마감된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 팀장은 “당초 예상과 달리 영남권이나 충청권 지역에서 진보 성향 후보들이 크게 약진하지 못했고, 특히 충청 쪽 지형이 확 바뀌었다”며 “진보를 표방하는 교육감 후보들이 진보 교육의 가치를 단순히 내세우기만 했을 뿐 주민들이 공감하고 체감할 수 있는 근본적인 교육 공약이나 미래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후보 간 변별력과 차별화가 부족했던 점이 표심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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