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세훈 후보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화천군수 선거에서 당선됐다. 1995년 민선 지방자치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 계열 군수가 탄생하면서 화천은 30여 년 만에 정치적 정권교체를 맞았다.
김세훈 당선인은 지난 3일 실시된 화천군수 선거에서 57.35%를 득표해 42.64%를 얻은 국민의힘 최명수 후보를 14.7%포인트 차로 누르고 승리했다. 화천군 최종 투표율은 71.4%로 2022년 지방선거보다 5.7%포인트 상승했다.
당선이 유력해진 이날 밤 화천읍 김세훈 후보 선거사무소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사무소 안팎에는 지지자와 당원 등 100여 명이 모여 TV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
시간이 흐를수록 격차가 유지되자 사무실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개표율이 높아지면서 당선이 사실상 확실시되자 일부 지지자들은 서로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최종 당선이 확정되는 순간 사무실은 박수와 함성으로 뒤덮였다. 지지자들은 “드디어 해냈다” “화천이 바뀐다”며 환호했고 김 당선인은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당선인은 당선 소감에서 “존경하는 화천군민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며 “지난 9년 동안 두 번 낙선을 겪으면서도 군민들이 용기를 줬기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아내와 두 아들, 며느리, 손주들, 그리고 민주당 당원들과 지지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지금보다 더 발전한 화천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경쟁했던 최명수 후보에 대해서도 “선의의 경쟁을 펼쳐준 최명수 후보께 감사드린다”며 “좋은 공약은 군정에 반영해 함께 발전하는 화천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향후 군정 방향에 대해서는 군민 소득 증대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김 당선인은 “첫째도 소득, 둘째도 소득, 셋째도 소득”이라며 “건물을 짓는 것보다 군민들이 실제 잘살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농어촌기본소득과 햇빛소득 정책을 통해 군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선거는 화천 정치사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화천은 민선 지방자치 이후 보수 정당 계열 군수가 군정을 이끌어온 대표적인 보수 강세 지역이다. 그러나 군부대 감소에 따른 소비 위축과 인구 감소, 지역경제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변화 요구가 커졌고 이번 선거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당선인은 선거 기간 체류형 관광도시 조성, 생활비 면세특구, 에너지 자립특구, 농어촌기본소득, 화천댐 물 이용 이익공유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경제 구조 전환 필요성을 부각했다.
반면 최명수 후보는 32년 행정 경험을 앞세워 즉시 실행 가능한 경제정책과 안정적인 군정 운영을 내걸며 맞섰다.
개표장을 찾은 주민들은 새 군정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화천읍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정당보다 경제를 보고 투표했다”며 “장사가 살아나고 젊은 사람들이 돌아오는 화천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사내면의 한 주민도 “군부대가 줄면서 상권이 많이 어려워졌다”며 “이제는 말보다 결과를 보여주는 군정이 필요하다”고 바람을 전했다.
지역 정치권도 이번 선거를 화천 민심 변화의 신호로 해석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보수와 진보의 대결이 아니라 지역경제 회복과 변화에 대한 군민들의 선택”이라며 “군민들이 정치적 성향보다 지역의 미래를 우선해 판단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 당선인이 약속한 소득 중심 정책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앞으로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30여 년간 이어진 정치 지형을 바꾼 화천의 선택은 이제 시작이다. 군민들은 김세훈 당선인이 지역경제 회복과 인구 감소 대응, 관광산업 활성화라는 과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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