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ABC 리더에게 묻는다=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우주를 연구하던 과학자,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다  

  • 황정아 의원이 말하는 AI·우주·과학기술 강국의 길  

대한민국은 지금 거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인공지능(AI)은 산업의 규칙을 바꾸고 있고, 반도체와 데이터센터는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가 되고 있다. 우주산업은 더 이상 과학자의 꿈이 아니라 국가 안보와 미래 먹거리를 결정하는 전략 산업으로 부상했다. 미국과 중국은 AI와 우주를 중심으로 새로운 패권 경쟁에 돌입했고, 세계 각국은 기술이 곧 국력인 시대를 맞아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이 변화의 한복판에서 대한민국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정치인이다. 그는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20여 년간 위성과 우주방사선 연구를 수행한 과학자 출신이다. 현재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AI 데이터센터 특별법, 국가 R&D 확대, 과학기술 인재 육성 정책을 주도하고 있다. 연구실에서 국가의 미래를 고민하던 과학자는 이제 국회에서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 전략을 설계하고 있다.
 
 
황 의원은 인터뷰 내내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는 것은 결국 과학기술"이라고 강조했다. AI 3대 강국, 과학기술 5대 강국, 우주경제 시대를 향한 그의 구상은 단순한 산업 정책을 넘어 대한민국 생존 전략에 가까웠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아주ABC방송 화면 캡쳐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아주ABC방송 화면 캡쳐]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는 것은 결국 과학기술이다"
 
과학자가 정치에 뛰어든 이유
 
 
황정아 의원은 원래 정치인이 될 생각이 없었다. 그는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위성 탑재체를 개발하고 우주를 연구하던 과학자였다.
그가 정치에 뛰어든 결정적 계기는 2023년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이었다.
당시 현장의 연구자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연구가 중단되고 미래 세대의 연구 환경마저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그는 "누군가는 과학기술인의 목소리를 국회에서 대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백년대계를 생각한다면 과학기술 정책은 정권에 따라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자를 카르텔로 몰아가는 사회에서는 미래가 없다는 문제의식도 정치 참여의 배경이었다.
 
 
정치에 들어온 뒤 그는 과학기술 부총리제 신설, 국가과학자 제도, R&D 예산 확대, PBS 폐지 등 과학기술계의 숙원 과제를 입법으로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정치는 방향을 바꾸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연구자가 연구를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국가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라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이미 우주 강국이다
 
 
황 의원은 우리 사회에 여전히 존재하는 "대한민국이 우주를 할 수 있겠느냐"는 인식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는 대한민국이 이미 세계적인 우주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한국은 누리호 발사에 성공했고 자체 제작한 위성을 자체 발사체로 우주에 올릴 수 있는 세계 7개 국가 중 하나다. 최근 NASA의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에도 한국 위성이 탑재됐다. 이는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글로벌 우주 협력의 핵심 파트너로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다.
 
 
황 의원은 우주를 과학의 영역만으로 보지 않는다.
그는 "우주는 안보이고 경제"라고 강조한다.
오늘날 위성은 통신과 인터넷, 군사 정찰, 기후 관측, 재난 대응까지 국가 운영의 핵심 인프라가 됐다. 미래에는 우주 데이터센터, 우주 인터넷, 우주 물류산업까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우주 역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미래 먹거리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왜 기초과학이 중요한가
 
 
황 의원은 대한민국 과학정책의 가장 큰 문제로 "단기 성과주의"를 꼽는다.
연구자들에게 1년, 3년, 5년 단위 성과를 요구하는 구조에서는 세계를 바꿀 혁신이 나오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노벨상 수상 연구를 예로 든다.
과학계 분석에 따르면 노벨상 연구가 시작된 뒤 실제 성과가 나오기까지 평균 19년이 걸린다. 학계 검증까지 포함하면 30년에 가까운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한국은 여전히 단기 평가와 단기 성과에 집착한다는 것이다.
 
황 의원은 "잎은 무성한데 뿌리가 없는 나무와 같다"고 표현했다.
겉으로는 성과가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기초과학이 약해지면 결국 국가 경쟁력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AI 시대, 대한민국의 골든타임
 
 
황 의원이 가장 강조하는 분야는 AI다.
그는 향후 2~3년이 대한민국 AI 경쟁력을 결정하는 골든타임이라고 말한다.
AI 시대에는 GPU와 데이터센터가 철도와 고속도로 역할을 한다.
데이터센터 없이는 AI도 없다.
이 때문에 그는 AI 데이터센터 특별법을 주도했다. 이 법은 AI 데이터센터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비수도권 특구 지정과 전력 공급 지원을 통해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는 "AI 경쟁은 결국 속도 경쟁"이라고 강조한다.
먼저 구축한 나라가 시장을 선점하고, 후발 주자는 따라가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AI 고속도로가 필요하다
 
 
황 의원은 AI 데이터센터를 "AI 고속도로"라고 부른다.
박정희 정부의 경부고속도로가 산업화를 이끌고, 김대중 정부의 초고속 인터넷망이 IT 강국을 만든 것처럼 AI 시대에는 데이터센터가 국가 경쟁력의 기반이 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그는 AI 데이터센터를 국가전략 SOC로 규정한다.
도로와 철도가 물류를 움직인다면 데이터센터는 AI와 데이터를 움직인다.
향후 국가 경쟁력은 AI 인프라 확보 여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미중 기술패권 시대의 생존 전략
 
 
황 의원은 미중 기술패권 경쟁을 위기가 아니라 기회로 본다.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분야는 미국과 중국 모두가 필요로 하는 전략 자산이다.
 
 
그는 "어느 한쪽에 종속되지 않으면서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한다.
AI 반도체, 제조 AI, 피지컬 AI 분야에서 한국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대한민국 교육의 가장 큰 문제
 
 
황 의원은 과학기술 인재 부족의 원인을 교육 시스템에서 찾는다.
현재는 공부를 잘하면 의대로 가고 과학자는 기피하는 구조가 굳어졌다.
 
그는 물리를 공부하고 싶어도 입시 때문에 선택하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한다.
"과학을 하고 싶은데 못하는 학생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는 과학자가 사회적으로 존중받고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어야 인재가 몰린다고 강조한다. 결국 교육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정치인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경청
 
 
과학자 출신 정치인인 황 의원은 정치인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경청을 꼽는다.
정치는 결국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일이다.
누군가에게 좋은 정책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불리할 수 있다.
 
따라서 정치인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갈등을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정치인의 핵심 가치로 합리성, 실용성, 겸손함, 소통 능력을 제시했다.
"AI와 과학기술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한다"
 
 
황 의원은 향후 10년 대한민국의 가장 큰 기회가 AI라고 말한다.
반면 가장 큰 위기는 기술 의존도와 기술 경쟁력 상실이다.
그는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는 것은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 셋째도 기술"이라고 강조한다.
 
 
미중 갈등과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에서도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면 세계가 한국에 의존하게 된다.
 
그것이 곧 국력이고 안보라는 것이다.
 
: 황정아 의원: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출신의 우주과학자다. 20여 년간 우주방사선과 인공위성 탑재체를 연구하며 대한민국 우주기술 발전에 기여했다. 현재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더불어민주당 과학기술혁신특별위원장, AI강국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다.
 
그는 과학기술 연구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 R&D 확대, AI 데이터센터 특별법, 국가과학자 제도, 과학기술 부총리제 등 과학기술 중심 국가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AI를 국가전략 산업으로 규정하며 "AI 3대 강국, 과학기술 5대 강국"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황 의원은 "과학자를 꿈꾸는 아이들이 망설이지 않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며 과학기술 인재 육성과 연구자 처우 개선을 자신의 정치적 사명으로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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