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3일,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의 공동 출구조사 결과 보수 진영의 전통적 텃밭인 '부·울·경(PK)' 판세가 크게 요동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격전지인 부산시장 선거가 소수점 차이의 안개속 정국에 갇힌 가운데, 경남과 울산마저 더불어민주당 우세로 예측되면서 여권 내부에서는 큰 충격과 당혹감이 감도는 분위기다.
전국 16개 시·도지사 예측 결과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11곳에서 우세를 점한 반면, 국민의힘은 경북 1곳에서만 확실한 승기를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을 포함한 대구, 강원, 전북 등 4곳은 최종 개표가 완료될 때까지 당선인을 단정할 수 없는 초경합 지역으로 분류됐다.
부산지방 권력의 향배를 가를 부산시장 선거는 그야말로 치열한 ‘백중지세(伯仲之勢)’를 보이고 있다.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50.2%,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48.3%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두 후보 간 격차는 단 1.9%포인트에 불과해 본투표 개표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밤새 피 말리는 접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현직 시장인 박 후보의 수성론과 지역 밀착형 행보를 내세운 전 후보의 정권 심판론이 정면충돌하면서, 지역 민심이 팽팽하게 양분된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이 극심한 혼전 양상을 띠는 가운데, 인접한 경남과 울산 지역에서는 야권의 우세 흐름이 한층 뚜렷하게 관측됐다.
경남도지사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54.3%의 예측 득표율을 얻으며,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45.7%)를 8.6%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장 선거 역시 민주당 김상욱 후보가 52.8%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는 43.2%에 그쳐 김상욱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니 총선이자 대선 전초전으로 불린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격전지 부산 북구갑에서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대혈투가 벌어지고 있다.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가 42.6%,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41.6%를 기록하며 단 1%포인트 차이의 초박빙 양상을 띠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기 등판한 여권 성향의 무소속 주자와 야당 주자가 정면충돌하면서 보수 표심이 분열된 것이 이 같은 혼전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한편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는 15.8%에 머물렀다.
지방 권력의 교체 흐름 속에 치러진 교육감 선거 역시 영남권 전반에서 치열한 격전이 이어졌다.
부산교육감 선거에서는 김석준 후보가 49.6%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1위를 예고한 가운데, 정승윤 후보는 34.0%에 머문 것으로 집계됐다. 경남교육감 선거는 송영기 후보 42.2%, 권순기 후보 38.7%로 두 후보가 3.5%포인트 차의 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울산교육감 선거에서는 조용식 후보가 44.2%를 얻어 김주홍 후보(32.0%)를 제치고 1위에 안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 관계자는 "영남권의 중심인 부산시장 자리를 비롯해 경남과 울산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는 현상은 기존 보수 지지층의 이탈과 여권에 대한 위기감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며 "출구조사 오차범위 내 지역이 다수 포진해 있는 만큼, 최종 당선 결과는 새벽 개표가 상당 부분 진행되어야 명확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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