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113조원 IPO 추진…공모주 5% 임직원·지인에 배정

  • 113조원 조달 전망…기업가치 1890조원 제시

  • 직접주식프로그램 도입…상장 직후 매도 가능

  • 앤트로픽 GPU 임대 계약, 6개월 안팎 뒤 종료 가능성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공모주 일부를 임직원과 지인 등이 살 수 있도록 별도로 배정했다. 약 750억달러(약 113조원) 조달이 예상되는 초대형 상장을 준비하는 가운데, 앤트로픽과 맺은 대규모 인공지능(AI) 컴퓨팅 임대 계약의 조기 종료 가능성도 새로 공개했다.
 
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날 제출한 수정 증권신고서에서 IPO 매각 주식의 최대 5%를 직접주식프로그램에 배정한다고 밝혔다. 직접주식프로그램은 임직원, 고객, 협력자, 지인 등 회사가 정한 대상에게 공모주를 살 기회를 주는 제도다. 배정 대상은 ‘특정 임직원과 인사들’이며, 참여자는 경영진 재량으로 정해진다. 이들이 사들인 주식은 상장 직후에도 매도할 수 있다.
 
일반적인 IPO에서는 공모주 초기 물량이 대형 기관투자 중심으로 배정된다. 직접주식프로그램은 이 물량 일부를 회사 관계자나 고객 등에게 열어주는 방식이다. CNBC는 에어비앤비와 우버, 리비안 등이 상장 과정에서 같은 제도를 활용했다고 전했다.
 
이번 IPO는 조달 규모만으로도 이례적이다. CNBC는 스페이스X가 이번 상장으로 약 750억달러(약 113조원)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가 올해 초 AI 스타트업 xAI와 스페이스X를 합병할 당시 제시한 기업가치는 1조2500억달러(약 1890조원)였다. CNBC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서 상장 첫날 기준 기업가치가 1000억달러(약 151조원)를 넘긴 기술기업은 페이스북과 알리바바뿐이다.
 
상장 일정도 가까워지고 있다. 스페이스X는 이르면 이번 주 투자설명회에 나설 수 있으며, 나스닥 상장은 이르면 오는 12일 이뤄질 수 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주요 주관사로 참여하고, 직접주식프로그램 운영은 모건스탠리가 맡는다.
 
수정 신고서에는 앤트로픽과의 AI 컴퓨팅 임대 계약 내용도 추가됐다. 스페이스X는 미국 테네시주 그레이터 멤피스의 콜로서스(Colossus)와 콜로서스Ⅱ(Colossus II) 시설에서 앤트로픽에 엔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 약 32만5000개에 해당하는 컴퓨팅 용량을 빌려주고 있다.
 
앤트로픽은 2개월의 준비 기간 이후 2029년 5월까지 스페이스X에 월 12억5000만달러(약 1조9000억원)를 지급하는 구조다. 그러나 이 계약은 초기 3개월 이후 양측이 90일 전 통보로 끝낼 수 있다. 스페이스X의 장기 AI 매출로 평가될 수 있는 계약이 6개월 안팎 뒤 끊길 수 있다는 점이 새 변수로 공개된 것이다.
 
앤트로픽도 같은 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예비심사 서류를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와 앤트로픽이 동시에 상장 절차를 밟으면서 AI 인프라 투자와 대형 컴퓨팅 계약의 지속 가능성도 공모시장 평가 대상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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