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고가 철거 재개에도 '철도 정상화'는 주말에나…운행률 73%로 하락

  • '압쇄 공법'으로 상판 철거…하부 거더도 철거 마무리

  • 금요일 KTX 운행률 70.5% 하락…"31일 완전 정상화 전망"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현장 사진우주성 기자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현장. [사진=우주성 기자]

3명의 사망자를 낸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의 철거 공사가 사고 나흘째인 29일 새벽 전격 재개됐다. 다리 상판과 교량 대들보(거더)는 모두 철거됐으나, 주말을 앞둔 교통 수요가 맞물리며 KTX를 비롯한 전국 철도 운행률은 사고 이후 최악인 70%대까지 떨어지는 등 여객 대란도 절정에 달하고 있다.
 
29일 국토교통부는 철거 작업 안전의 가장 큰 장애 요인이었던 교량 거더 16개를 모두 안전하게 철거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사고 발생 직후 관계기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를 가동하고, 총 8차례의 상황판단회의를 거쳐 철거 계획을 수립·이행 중이다.
 
중수본은 주말 교통난을 최소화하기 위해 30일 경의선 첫차 운행을 목표로 막바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정부는 내일 오전 5시까지 남은 철거 작업을 마무리하는 동시에, 경의선 전차선과 궤도 복구 공사까지 완료해 안전한 현장 복구를 완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은 전날 저녁 작업중지해제심의위원회를 열고, 서울시가 제출한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계획서를 조건부 승인했다. 이에 따라 전면 중단됐던 현장 복구 및 철거 작업이 이날 새벽 0시를 기해 전격 재개됐다.
 
서울시는 구조물 붕괴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크레인 인양 방식 대신 유압 압쇄기를 장착한 굴착기 4대를 투입하는 ‘압쇄 공법’을 동원했다. 집중 작업을 벌인 끝에 이날 새벽 5시경 고가도로 상부의 상판 구조물은 모두 파쇄 및 철거했다. 향후 코레일이 선로와 전차선 등 시설물 복구와 점검을 거쳐 열차 운행을 단계적으로 정상화할 예정이다.
 
현장 공사는 급물살을 탔지만, 주말을 앞두고 평소보다 운행 편수가 늘어나면서 열차 운행률은 70% 초까지 감소하며 여객 및 물류에 추가적인 차질이 발생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코레일이 집계한 이날 전체 열차 운행 횟수는 542회로, 평시(735회) 대비 193회가 줄어들며 운행률이 73.7%까지 주저앉았다. 사고 이튿날(80.8%)과 전날(82.3%)보다 대폭 떨어진 수치다.
 
특히 KTX 등 고속열차는 평소보다 113회 줄어든 270회만 운행해 운행률이 70.5%에 머물고 있다. 여전히 행신역~서울역, 서울역~청량리역 구간의 선로 통제가 이어지면서 무더기 지연이 불가피한 상태다. 일반열차(새마을·무궁화호) 역시 운행률이 77.3%로 내려앉았으며, 무궁화호의 경우 경부·호남·전라선 전 노선이 대전역과 서대전역까지만 단축 운행되고 있다.
 
수도권 출퇴근길 지하철도 연쇄 통제를 겪었다. 서울역 북쪽 차량기지 진출입 유도가 막히면서 경의중앙선 서울~수색 구간 운행이 나흘째 중단됐고,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을지로입구 구간 역시 안전 점검을 위해 이날 새벽 첫차부터 한때 운행이 제한됐다 뒤늦게 정상화되기도 했다.
 
시민 불편이 극에 달하면서 서울역과 용산역 매표소에서는 차편을 변경하거나 항의하는 승객들로 극심한 혼잡도 빚어지는 상황이다. 코레일은 “열차 이용 전 반드시 모바일 앱 '코레일톡'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운행 상황을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서울시의 공법 변경으로 철거물 배출 시간이 단축돼 철도 복구 진입 시점이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토요일 새벽 5시 안팎으로 시설물 복구를 끝내는 것이 목표이지만, 복구 직후 필수의무 과정인 시운전 등을 거쳐야 하므로 곧바로 평소 시간표대로 100% 운행하는 것은 어렵다. KTX를 포함한 모든 열차가 사고 이전처럼 정상화되려면 31일은 되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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