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성공의 상징"…국민세단 '더 뉴 그랜저' 타보니

  • 플레오스 커넥트 기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정숙성 체감

사진오주석 기자
강원 춘천 플로팅플로우에 정차한 더 뉴 그랜저.[사진=오주석 기자]
오랜 기간 '성공의 상징'으로 불려온 현대자동차 그랜저가 약 3년5개월 만에 부분변경 모델로 돌아왔다. 단순한 디자인 변경을 넘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했다.

지난 28일 동승자와 더 뉴 그랜저를 타고 서울 강동구 고덕비즈밸리에서 강원 춘천 플로팅플로우까지 왕복 약 140km 구간을 달렸다.

운전석에서 가장  눈에 들어온 건 대시보드 중앙을 가득 채운 17인치 디스플레이였다. 기존 대비 인터페이스가 한층 간결해졌다. 복잡한 버튼 대신 차량 정보를 직관적으로 배치하며 스마트 기기와 유사한 사용 경험을 구현했다.

기존 계기판은 사실상 사라졌다. 차량 기본 정보를 담은 박스형 모니터가 스티어링휠 너머 시야에 자연스럽게 들어왔다. 스티어링 휠 좌우에는 방향지시등과 와이퍼 기능을 통합한 '멀티펑션 스위치'가 적용됐다. 운전대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쉽게 변속할 수 있도록 전자식 변속 레버는 스티어링 우측으로 이동시켰다.

주차장을 빠져나오자 예상보다 넓은 전방 시야가 먼저 체감됐다. 세단이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가까운 개방감이 느껴졌다. 넓어진 사이드미러와 낮게 깔린 대시보드 설계도 시야 확보에 도움을 줬다.

서울 도심 구간에서는 정숙성이 인상적이었다. 저속 주행에서도 노면 진동과 외부 소음 유입이 크지 않았다. 차체 움직임도 안정적으로 잡아줬다.
 
사진오주석 기자
더 뉴 그랜저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 [사진=오주석 기자]
반환점에서 운전석에 앉아 뉴 그랜저의 진가를 확인했다.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2.5 엔진은 자연흡기 엔진에 기대하는 것만큼 자연스럽고 일관된 반응을 보였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자 차량 성격도 달라졌다. 가속 반응이 한층 예민해졌고 배기 사운드도 강조됐다. 엔진 회전수와 함께 실내에 전달되는 사운드는 기존 그랜저보다 역동적인 느낌을 줬다.

고속화도로와 곡선 구간에서는 주행 안정감이 더욱 두드러졌다. 코너 구간에서 스티어링 반응은 비교적 즉각적이었다.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며 차량 중심을 자연스럽게 유지했다.

현대차는 더 뉴 그랜저에 카울 크로스바 구조 최적화와 전륜 스트럿링 강성 보강, 유압제어 리바운드 스토퍼 등을 적용했다. 노면 충격을 줄이고 승차감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이번 모델 핵심은 차량 소프트웨어 경험 변화다. 현대차 최초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가 적용됐다.

실제 차량 내 생성형 AI 기반 음성 비서 '글레오 AI'를 실행해봤다. "최신 뉴스 들려줘"라고 말하자 국내 정치 뉴스를 음성으로 전달했다. "에어컨 꺼줘"라는 명령에도 즉각 반응했다.

글레오 AI는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시스템이다. 단순 차량 제어를 넘어 지식 검색과 일정 추천, 자연스러운 대화 기능까지 지원한다.

현대차는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AAOS)를 기반으로 플레오스 커넥트를 개발했다. 차량 내 앱 생태계 확장도 추진 중이다. 현재 영상·음악 스트리밍과 게임 등 11개 서드파티 앱이 적용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개방형 생태계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현재 적용된 앱이 끝은 아니다"며 "올해 안에 두 자릿수 이상의 신규 앱을 추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스마트 비전 루프도 눈길을 끌었다. 고분자 분산형 액정(PDLC) 필름을 적용해 루프 투명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더 뉴 그랜저에 대한 시장 반응도 뜨겁다. 출시 첫날에만 계약 대수 1만대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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