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사장, '성과급 격차' 정면돌파에도 DX 부문 '부글'

  • 임원들 '수십억' LTI 잔치에 DX 폭발

  • DX 직원들 "분사·매각 추진하자" 성토

  • 성과급 불만에 일주일 새 노조 가입 '4배' 급증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성과급 논란에서 소외된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들의 불만이 위험 수위로 치닫고 있다. 노태문 DX 부문장(사장)이 공식 사과 메시지를 통해 다독이기에 나섰지만 '분사'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격앙된 분위기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상황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익명 커뮤니티에는 "DX 부문 분사 추진 위원회를 정식 발족하라"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와 이목을 끌고 있다. 해당 글 게시와 함께 진행된 'DX 부문 분사 및 매각 추진 찬성' 투표에는 현재까지 직원 1100명 이상이 참여 중이다.
 
특히 DX 부문 임원 보상 구조가 새로운 뇌관으로 부상했다. 삼성전자 임원들은 기존 사업부별 지급되는 초과이익성과급(OPI)과 별도로 장기성과인센티브(LTI)를 수령한다. LTI는 만 3년 이상 재직 임원을 대상으로 직전 3년간 회사 전체 경영 실적, 주가 상승률 등을 토대로 연봉 대비 최대 300%까지 지급된다. 상무급은 50% 이상, 부사장급은 70% 이상, 사장급은 80% 이상을 자사주로 받는 구조다.

사업부 실적과 무관하게 회사 전체 성과와 주가에 연동된다는 점에서 DX 내 일반 직원들 사이에 비판 여론이 높다. "사업 부진에 대한 책임을 왜 사원들만 지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 지난해 7월 말 노태문 사장은 LTI로 자사주 2만2679주를 받았다. 지급일 종가 기준(7만400원) 15억9660만원에 이른다. 지급 대상 임원 19명 중 가장 많은 규모다. DX 내 최원준 모바일경험(MX)사업부 사장은 4억7322만원(6722주), 용석우 DX 부문장 보좌역(사장)은 2억197만원(2869주)을 수령했다.
 
삼성전자 DX 부문 한 직원은 "임원들은 OPI가 '0'이더라도 LTI를 통해 수억 원대 보상을 챙길 수 있다"며 "결국 사원들만 희생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사장이 내부 반발 수습을 위해 사과문을 올렸지만 여론 수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 사장은 전날 노사 임금협약 최종 체결 후 낸 공식 메시지에서 "최근 마무리된 임금협상 과정과 그 결과를 마주하며 많은 임직원이 소외감과 박탈감, 그리고 회사에 대한 짙은 서운함을 느꼈을 것"이라며 "현재 DX 부문이 직면한 엄중한 현실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사장 메시지가 전해지자 온라인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와 내부 오픈 채팅방에서는 "말로만 사과하지 말고 성과급으로 보상하라" "DS에 쏟아부은 투자금을 회수해 DX와 분할하라" "5조원 규모 사회공헌 예산을 성과급으로 돌려라" 등 성토가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사과문 한 장으로 넘어가려는 것 아니냐"는 냉소적인 반응도 나왔다.
 
DX 중심의 별도 노조 가입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DX 부문 조합원이 대다수인 삼성전자노동조합(동행노조)는 이날 오전 기준 가입자 수 1만6000명을 돌파했다. 일주일 새 4배 급증한 수치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반도체와 완제품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 사활을 건 경쟁을 벌여야 하는 엄중한 시기인 만큼 내부 갈등을 하루빨리 봉합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경영진의 열린 소통과 제도 개선을 통해 전사적 혁신 동력을 다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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