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물가, 성장, 환율, 부동산 등 통화정책 운영의 고려 요소가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며 "향후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긴축 고삐를 죄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신 총재는 취임 후 첫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주재한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성장은 견조한 개선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은 여러 목적이 상충돼 딜레마가 있을 때가 힘든데 이번에는 예외"라며 "물가, 성장, 환율, 부동산 모두 갈 길이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개된 점도표에서도 금통위원들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성향이 드러났다. 6개월 후 금리 전망을 담은 전체 점 21개 중 19개가 현재 금리(2.50%)보다 높은 수준에 찍혔다. 신 총재는 "금리를 언제 올리느냐, 얼마나 빨리 올리느냐, 어디까지 올리느냐 세 가지가 중요한데 점도표를 보면 해답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인상 시기를 7월로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이날 신 총재의 메시지만 보면 8월까지 두 달 연속 인상도 실현 가능한 경로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은은 물가 안정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며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인상 전 가이던스 제공을 위한 결정으로, 7월 인상은 확정적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물가가 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중동 전쟁이 끝나도 국제유가가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물가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내 2회 정도의 기준금리 인상을 기본 시나리오로 가져가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했다.
아울러 한은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전망치보다 0.6%포인트 높은 2.6%로 상향 조정했다. 신 총재는 "중동 전쟁이 올해 성장률을 0.4%포인트 정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예상보다 강한 반도체 경기와 이에 따른 IT 수출 확대가 성장률을 0.7%포인트 높일 것"이라며 "정부 추가경정예산과 증시 호황도 소비와 투자 증가 등을 통해 성장을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높일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은이 분석한 반도체 경기 '낙관 시나리오'에서는 반도체 수출 물량이 20%대 중반으로 확대되고 내년 10%대 중반의 높은 수준을 이어감에 따라 국내 성장률이 올해 0.5%포인트, 내년 0.3%포인트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이 경우 경제성장률은 3%대를 넘기게 된다. 다만 반도체 수출 물량 증가율이 올해 10%대 중반으로 둔화되는 '비관 시나리오'에서는 올해 성장률은 0.3%포인트, 내년 0.2%포인트 깎일 것으로 예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