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강성근 차봇 대표 "DX는 시대적 사명, 車생애 관리 통합 채널 구축"

  • 구매·보험·정비·재판매까지 연결…"자동차도 결국 데이터 산업"

캡션에 주요 멘트 한 줄 부탁드립니다 강성근 차봇 대표 인터뷰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강성근 차봇 대표가 차봇앱을 선보이며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자동차 산업은 이제 단순 제조업이 아니라 데이터 산업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차량 구매부터 보험·정비·재판매까지 모든 경험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했습니다."

강성근 차봇 대표는 지난 14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 KD타워에서 이뤄진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자동차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표현했다. 차량 판매를 넘어 운전자 생애주기 전체를 데이터 기반으로 연결하는 통합 플랫폼 구축이 더욱 각광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 설립된 차봇은 자동차 구매와 관리, 보험, 금융, 중고차 거래 등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모빌리티 기업이다. 자동차 플랫폼 사업을 담당하는 차봇모빌리티를 중심으로 차량 유통을 맡는 차봇모터스, 보험 사업을 담당하는 차봇인슈어런스가 유기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동시에 3만2000명 규모의 딜러 네트워크와 33개 금융·보험사와 연동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한 데이터 기업으로 성장했다. 소비자는 차봇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상황에 맞는 자동차를 언제 어디서나 비교·분석할 수 있다.

강 대표는 "자동차 산업은 규모가 큰 시장임에도 소비자가 경험하는 서비스는 여전히 각각 분절돼 있다"며 "차량 구매와 금융, 보험, 정비 등 데이터를 하나로 연결하면 고객에게 훨씬 효율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차봇이 지향하는 방향은 단순 차량 비교 견적 플랫폼과는 다르다. 기존 자동차 플랫폼들이 신차 견적이나 중고차 거래 중심이었다면 차봇은 운전자 생애주기 전체를 관리하는 '통합형 플랫폼'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차량 구매 이후 보험과 금융, 정비, 세차, 중고차 판매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하나의 서비스 구조로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여러 서비스를 각각 찾아다닐 필요 없이 하나의 채널 안에서 차량 생애주기 전반을 관리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강 대표는 "모두가 차봇 하나로 편하게 사는 카 라이프를 꿈꾼다"며 "앞으로 개발하고자 하는 시스템은 운전자들의 운전 습관과 성향 등을 분석해 자동차 보험이나 다양한 보험료 할인 혜택까지 연결하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 시장이 내연기관 중심 구조에서 전동화와 AI 기반 산업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중심차(SDV) 내년 출시를 선언했다. 업계에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술이 확대되며 차량 데이터 확보 경쟁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자동차가 단순 이동 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데이터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강 대표는 "앞으로는 차량 자체보다 차량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와 고객 경험을 누가 장악하느냐에 따라 시장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며 "현재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자동차 라이프 플랫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자동차 판매 플랫폼 경쟁의 핵심축을 '데이터 연결성'으로 꼽았다. 차량 구매와 보험, 정비, 재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하나로 통합할수록 고객 맞춤형 서비스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차봇은 단순한 차량 소개를 넘어 이용자 요구에 맞추어 모든 것을 일괄적으로 처리해주는 AI 차량 컨시어지 서비스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차량 정비 시점과 소모품 교체 주기, 보험 갱신, 차량 교체 시기 등을 데이터 기반으로 먼저 제안하는 형태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디지털혁신기업 글로벌 성장 바우처 지원 사업에 선정돼 미국 차량 정비 시장을 대상으로 AI 기반 차량 정비 지원 서비스 실증 사업화에도 나섰다.

강 대표는 "운전자들이 차량 관리 시기를 일일이 기억하지 않아도 AI가 먼저 필요한 정보를 제안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키워나갈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차량 구매부터 재판매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데이터 흐름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지난 10년간 회사 운영이 "방향성을 증명해 온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명확한 수익 모델을 구축하면서도 스타트업답게 다양성과 차별화를 위한 시도를 이어갔다. 실제로 차봇은 지난해 블록체인 솔루션 전문 기업 EQBR과 함께 가상자산 기반 차량 구매 모델을 선보였다. 일반인에게 생소한 가상 화폐를 활용한 차량 구매와 투자 모델을 제시했다. 최근에는 인슈어테크 법인보험대리점(GA) IFA와 협력해 인공지능 기반 보험 설계와 운전자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그는 "초기에는 너무 앞선 서비스를 준비하다 보니 어려움도 많았다"면서 "자동차 산업이 결국 디지털과 데이터 중심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방향성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강 대표는 이달 열린 '제 23회 자동차의 날'에서 자동차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통상부 장관표창을 수상했다. 기존 완성차·부품사 중심의 수상 행사에서 플랫폼 기업이 수상자에 선정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차봇은 다음 10년을 준비하고 있다. 유럽 최대 규모 중고차 거래 플랫폼 '오토원', 인도 온라인 자동차 커머스 플랫폼 '드룸'과 같이 세계적인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게 목표다. 최근에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와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들과의 접점도 확대하며 수익 확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차봇 플랫폼에 BYD 등 해외 전기차 브랜드 전문관을 운영하며 경쟁사와의 차별화에 나섰다.

강 대표는 "중국 브랜드를 포함해 다양한 해외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 진출을 원하고 있지만 국내 인증과 유통 과정은 상당히 복잡하다. 차봇은 이미 관련 경험과 시스템을 구축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딜러 중심의 오프라인 판매보다 제조사와 플랫폼 중심의 유통 구조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차봇은 플랫폼과 유통 경험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차별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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