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프로모션 논란 이후 불매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연예인들의 스타벅스 이용 인증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논란은 지난 18일 스타벅스코리아가 텀블러 프로모션 과정에서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사용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표현이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탱크 투입과 1987년 故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스타벅스코리아는 행사를 중단하고 사과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19일 사과문을 낸 데 이어 26일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그러나 사과 이후에도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스타벅스 불매 움직임이 확산됐고, 스타벅스 기프티콘 처분, 굿즈 폐기, 매장 방문 자제 등의 움직임도 이어졌다. 반대로 "소비 여부는 개인의 선택"이라는 반응도 나오면서, 논란은 기업 비판을 넘어 개인의 소비 선택을 어디까지 문제 삼을 수 있느냐는 논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이 가운데 배우 최준용은 자신의 SNS를 통해 스타벅스 이용 인증을 이어갔다. 그는 "커피는 스벅이지", "스벅 사랑은 계속된다", "아아는 역시 스벅이지" 등의 문구와 함께 스타벅스 음료 게시글을 연달아 게재했다. 또 일부 배달 기사들의 스타벅스 보이콧 움직임과 관련해 "배달 거부라고? 배달 왔는데?"라며 배달받은 스타벅스 제품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가수 JK 김동욱도 스타벅스 관련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25일 SNS에 "평소에 잘 가지도 않는데 귀찮게 왜 가고 싶게 만드냐고"라는 글과 함께 스타벅스 로고가 담긴 이미지를 게재했다. 해당 이미지에는 "가고 싶으면 갑니다", "선택은 자유입니다"라는 문구가 담겼다.
비슷한 시기 뮤지컬배우 정민찬은 뜻하지 않게 구설에 올랐다. 정민찬은 지난 20일 SNS에 스타벅스 음료 사진을 올렸다가 비판을 받았다. 이후 그는 "뉴스나 이슈거리를 잘 모른다", "몰랐던 것도 무지한 것도 잘못"이라며 사과했다. 이후 뮤지컬 '디아길레프' 제작사 쇼플레이는 정민찬의 하차를 공지했다. 다만 제작사 측은 구체적인 하차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최준용과 JK 김동욱의 행보는 불매 여론에 대한 반발에 가까웠다. "나는 가겠다"는 태도가 강조됐고, 이는 두 사람이 보여온 정치적 성향과 맞물리며 오기 섞인 제스처로 전해졌다. 다만 그 안에는 소비 여부를 결정할 자유까지 집단 여론이 압박할 수 있냐는 질문도 담겨 있다. 정민찬은 그 질문의 반대편에 놓인다. 특별한 메시지 없이 올린 스타벅스 음료 사진 하나로 비판을 받았고, 작품 하차까지 이어지며 논란의 희생양처럼 다뤄졌다.
물론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논란은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사안이다. 기업이 한국 현대사의 상처를 연상시키는 문구를 마케팅에 사용했다면, 그 경위와 책임을 묻는 건 당연하다. 소비자의 불매 운동도 민주주의 사회에서 가능한 의사 표현이다.
다만 불매가 타인의 소비를 감시하고 압박하는 방식으로 확장되며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모습이다. 스타벅스를 이용했다는 사실만으로 개인을 몰아세우고, 의도와 맥락을 따지지 않은 채 낙인찍는 모습은 건강한 비판이라고 보기 어렵다.
불매는 선택이다. 응원도 선택이고, 비판도 선택이다. 하지만 그 선택이 타인에게 강제되는 순간, 비판은 설득력을 잃고 또 다른 압박으로 변질된다. 기업의 실수를 비판하는 일과 개인의 소비 선택을 심판하는 일은 구분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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