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오는 28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25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행 2.50%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이터가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이코노미스트 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다수인 30명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나머지 2명은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나아가 연내 금리 인상 전망이 크게 늘었다. 장기 전망을 제시한 응답자 29명 가운데 21명은 9월 말까지 적어도 한 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달 조사에서 30명 중 3명만이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변화다.
이 같은 전망 변화는 최근 물가상승률이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0%를 넘어선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6% 오른 가운데 한국은행의 물가 목표치 2.0%를 웃돌았다. 중동 긴장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가 약 3개월 가까이 배럴당 100달러를 웃돈 점도 물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
크리스털 탄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이코노미스트는 "긴축의 근거가 여러 측면에서 강해지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목표치를 웃도는 흐름을 보일 뿐 아니라 더 오를 가능성이 있어 보이고, 기대 인플레이션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에너지 주도의 물가 압력이 지속되고 원화 약세가 수입물가 상승 위험을 더하는 배경 속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로이터는 한국은행이 이번 회의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전망치는 이란 전쟁이 시작되기 전 제시한 2.0%였는데, 1분기 성장률이 근 6년래 최고치인 1.7%를 기록하면서 올해 전체 성장률 전망도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나아가 이는 향후 금리 인상의 명분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탄 이코노미스트는 "강한 반도체 수출 사이클에 힘입어 성장세가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이는 한국은행이 긴축 정책을 시작할 수 있는 충분한 완충 여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4분기 추가 인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설문 조사에서 장기 전망을 제시한 이코노미스트 29명 가운데 17명은 올해 말 기준금리가 3.00%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6명은 2.75%, 나머지 6명은 현 수준인 2.50%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번 금통위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 후 처음 맞는 통화정책 회의다. 한은은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2.50%로 인하한 뒤 7차례 연속 동결해 왔다. 다만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원화 약세로 물가 상방 압력이 커지면서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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