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K-피지컬 AI] ⑥글로벌 영토 넓히는 두산로보틱스…AI 입고 '만년 적자' 꼬리표 뗄까

  • 시장 1위는 지켰지만 수익성은 과제

  • 북미 넘어 유럽 무대로 영토 확장 속도

  • 소프트웨어·플랫폼 중심 체질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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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로보틱스 관계자가 협동로봇 M시리즈를 활용하고 있다. [사진=두산로보틱스] 
국내 협동로봇 시장 '부동의 1위'를 지켜온 두산로보틱스가 중대한 기로에 섰다. 두산그룹이 미래 핵심 먹거리로 낙점한 로봇 사업이지만, 화려한 성장 뒤에는 '만년 적자'라는 꼬리표와 후발주자들의 거센 추격이 자리 잡고 있어서다.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무대로의 확장이 시급한 시점이지만, 안팎의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는 분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최근 단순 협동로봇 제조업체를 넘어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조업 중심이던 로봇 활용 영역을 푸드테크·물류·의료·리테일 등 서비스 분야까지 확대하며 생성형 AI를 접목한 차세대 로봇 기술 개발에도 투자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지난 2015년 출범한 두산로보틱스는 2017년 협동로봇을 처음 출시한 이후 3년 만에 미국·유럽 등 25개국에 진출하는 등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여왔다. 

특히 핵심 기술인 정밀 토크센서 국산화에 성공하며 시장 후발주자임에도 빠르게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5㎏ 소형 작업용부터 30㎏급 고중량 물류용까지 업계 최다 수준의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며 국내 협동로봇 시장 점유율 1위 자리에 올라섰다.

하지만 협동로봇 시장이 본격 성장 궤도에 오르며 위기감도 커졌다.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데다, 국내에서도 한화로보틱스와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후발주자들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두산로보틱스는 단순 '로봇 팔' 제조업체를 넘어 피지컬 AI 기반 소프트웨어·자동화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에 나섰다. 자체 로봇 플랫폼 '다트-스위트(Dart-Suite)'를 통해 비전문가도 복잡한 코딩 없이 로봇을 쉽게 제어할 수 있는 환경 구축에 나섰고, 마이크로소프트·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을 확대하며 생성형 AI 기반 로봇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사업 확대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유럽지사를 확장 이전하고 현지 사업 확대에 나섰다. 기존 영업 조직 중심에서 벗어나 서비스·교육·쇼룸 기능까지 현지에서 직접 운영하는 체계를 구축해 북미·유럽 시장 공략 수위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수익성 확보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가파른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창립 이래 단 한 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다. 올해 1분기에도 1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구조를 이어갔다. 

지난해 인수한 원엑시아(1XIA) 등의 실적이 반영되며 매출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인공지능 연구개발(R&D) 인력 채용과 글로벌 마케팅 비용이 확대되며 수익성 개선 속도는 더딘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무산된 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 역시 두산로보틱스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고 본다. 당시 두산그룹은 대형 현금창출원(캐시카우)인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 산하로 편입해 북미 유통망과 현금창출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소액주주 반발과 금융당국 압박 속에 결국 계획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두산로보틱스는 글로벌 사업 확대에 필요한 성장 동력과 자금 여력을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협동로봇 시장은 이제 단순 기계 제조 경쟁이 아니라 AI와 서비스 플랫폼 경쟁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두산로보틱스가 결국 증명해야 하는 것은 기술력 자체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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