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급등·수익 악화에…지방 금융지주-저축銀 합종연횡 가속

  • OK저축은행, BNK금융 지분 첫 5% 돌파…스테이블코인 등 협력

  • JB금융·핀다, 저축은행 인수로 1·2금융 고객 포트폴리오 확보

부산 남구 소재 BNK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BNK금융
부산 남구 소재 BNK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BNK금융]
지방 금융지주와 저축은행 간 이종 업권 동맹이 가속화되고 있다. 규제 장벽과 수익성 둔화, 건전성 부담이 동시에 커지면서 중견·중소 금융사들이 지분 투자와 인수합병을 통해 생존 전략 모색에 나선 것이다. 

20일 BNK금융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13일 현재 BNK금융 주식 1605만189주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OK저축은행과 특수관계인인 OK네트웍스, OK캐피탈 등이 지분을 추가 매입하면서 2.8%였던 지분율은 5.17%로 높아졌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도 개인 명의로 지분 6만2000주를 사들였다. 

매입 목적은 단순 투자이지만 금융권에서는 전략적 행보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OK금융은 저축은행과 캐피털을 기반으로 성장한 이후 부실채권(NPL), 간편결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고 최근에는 증권사 인수 과정에도 참여하는 등 외연 확대를 지속해왔다. OK금융이 최근 경영권에 참여할 수 있는 사외이사를 BNK금융에 추천한 점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싣는다. 양사는 장기적으로 판매채널 다각화, 공동 심사, 공동 상품 등 같은 방식의 협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테이블코인 분야에서는 이미 OK저축은행·iM뱅크·BNK가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신사업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JB금융지주 2대 주주인 핀다는 올 상반기 내 경북 경주에 본점을 둔 대원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한다. JB금융이 직접 인수하는 것은 아니지만 직간접적으로 저축은행 인수에 함께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핀다가 플랫폼 내에 저축은행 갈아타기 등 상품을 판매해 고객군이 늘어나면 결과적으로 JB금융도 수익 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더욱이 전라권에 기반을 둔 JB금융은 대원저축은행 영업구역인 대구·경북·강원의 기업 고객, 개인 고객을 흡수하며 1·2금융 고객군을 포괄적으로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방 금융지주와 저축은행이 손을 잡는 배경에는 생존 위기감이 깔려 있다. 국내에서는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시도하려면 규제와 업권의 경계를 일일이 확인해야 해 서비스 차별화에 제약이 많다. 여기에 최근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자이익 성장성이 불투명해졌다. 실제 저축은행 업권의 올 1분기 연체율은 6%에 달했고 같은 기간 부산·경남·광주·전북·제주은행 등 5개 지방은행 연체율은 1.308%로 나타났다. 2009년 2분기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더해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이 비대면 여신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자 이종 업권 간 협업을 통해 규모의 한계를 돌파하는 한편 공동 리스크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 중소기업과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가 요구되는 만큼 이들을 주 고객으로 삼은 금융사들이 손을 잡은 것"이라며 "협업을 하면 시간도 리스크도 반으로 줄일 수 있어 지방 금융지주-저축은행뿐 아니라 인뱅-지방은행 등 동맹을 맺어가는 금융사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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