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1명 VS 아이 2명"…오세훈, 보육교사들과 '서울형 돌봄' 약속

6·3 서울시장 선거를 앞둔 14일 서울 종로구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열린 보육교사 간담회에서 오세훈 후보가 어린이집·유치원 교사들과 함께 교사 대 아동비율 개선 확대를 약속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 후보는 이날 아이 키우는 일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키우는 일이라며 재정이 허락하는 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오세훈 캠프
6·3 서울시장 선거를 앞둔 14일 서울 종로구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열린 보육교사 간담회에서 오세훈 후보가 어린이집·유치원 교사들과 함께 '교사 대 아동비율 개선' 확대를 약속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 후보는 이날 "아이 키우는 일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키우는 일"이라며 "재정이 허락하는 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오세훈 캠프]
 
 "저도 손자만 둘이라 현장에서 얼마나 어려우신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말이다.

 6·3 서울시장 선거를 앞둔 이날 늦은 오후, 서울 종로구 국민의힘 서울시장 오세훈 후보 캠프에는 유치원·어린이집 보육교사 100여명이 모였다. 교사들은 현장의 어려움을 쏟아냈고, 오 후보는 메모를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간담회의 핵심은 단 하나였다. "아이를 더 적게 맡게 해달라"는 현장의 절박한 요구였다.
 
 보육교사들은 특히 영아반의 과밀 문제를 호소했다. 한 교사는 "0세 아이 세 명만 맡아도 눈을 뗄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된다"며 "교사 대 아동 비율을 더 낮춰야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는 "현장에서는 이미 체력과 감정노동이 한계에 다다른 상태"라며 "교사들이 버텨야 아이들도 안정적으로 돌볼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두 번이나 강력하게 요청하신 '1 대 2 비율', 정확히 입력됐다"며 즉석에서 화답했다. 이어 "비율이 줄어들어야 효율적으로 일하실 수 있고, 아이들에게도 양질의 서비스가 갈 수 있다"며 "재정이 허락하는 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오 후보는 간담회 직후 자신의 SNS에도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아이 키우는 일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키우는 일"이라며 "서울시부터 더 책임 있게 움직이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단순한 선거용 약속만은 아니라는 게 서울시 안팎의 평가다. 실제로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 재임 시절인 2021년 전국 최초로 '교사 대 아동비율 개선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전국 어린이집은 법정 기준에 맞춰 운영됐지만, 서울시는 시비를 투입해 교사 1명이 돌보는 아이 숫자를 줄이는 실험에 나섰다. 그 결과는 현장에서 바로 나타났다는 평가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이 사업에는 총 952억원이 투입된다. 지원 대상도 기존 1500개 반 수준에서 올해 3000개 반으로 두 배 확대된다. 특히 0세반은 기존 일부 어린이집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서울시 전체 어린이집으로 확대된다.
 
 법정 기준상 0세반은 교사 1명이 영아 3명을 돌보게 돼 있지만, 서울시는 이를 2명으로 낮춘다. 1세반은 5명에서 4명으로, 2세반은 7명에서 6명으로 줄어든다. 3세반은 최대 15명에서 10명으로 대폭 낮춘다. 장애아반 역시 3명에서 2명 체계로 조정된다.
 
 현장의 반응도 적지 않았다.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사업 참여 어린이집에서는 안전사고 발생 건수가 사업 이전보다 3배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의 업무 만족도 역시 높아졌다는 평가다.
 
 실제 한 3세반 교사는 "15명을 혼자 돌보던 시절에는 매일 야근이 반복됐지만, 아이 수가 줄어든 뒤에는 아이 한 명 한 명을 제대로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0세반 학부모는 "기어 다니고 눕는 시기의 아이들은 손이 정말 많이 가는데 교사들이 역할을 나눠 돌보는 모습을 보며 안심이 됐다"고 했다.
 
 오 후보는 이날 간담회에서 "보육은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미래 투자"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저출생 시대일수록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 서울의 경쟁력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그는 "보육교사들의 근무환경 개선 없이는 돌봄의 질도 올라갈 수 없다"며 "교사들이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캠프 관계자들도 이날 간담회를 두고 "보육교사들의 이야기를 단순히 듣는 자리가 아니라 정책 방향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선거 막판 서울 민심의 최대 화두 가운데 하나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떠오르는 가운데, 오 후보는 현장형 보육정책을 전면에 내세우며 젊은 부모층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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