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에 맞춰 중국 관영 방송이 애니메이션 영화 ‘쿵푸팬더’ 시리즈를 연이어 편성하면서 미중 관계 협력 분위기를 띄웠다.
중국 국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CCTV 영화채널(CCTV6)은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 14일 오후 2시 42분부터 오후 6시까지 ‘쿵푸팬더’와 ‘쿵푸팬더3’를 연속 방영했다.
특히 2016년 개봉한 ‘쿵푸팬더3’는 미·중 영화 협력이 활발하던 시기에 제작된 작품으로, 시리즈 가운데 유일한 미·중 합작 영화다. 당시 중국영화그룹과 미·중 합작사 오리엔탈드림웍스, 미국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이 공동 제작에 참여했다. 전체 제작 과정의 약 3분의 1이 중국에서 진행되며, 당시 미·중 문화 협력의 상징적 프로젝트로 평가받기도 했다.
작품 곳곳에는 중국적 요소도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영화 속 팬더 마을은 중국 도교의 발상지로 알려진 쓰촨성 칭청산(青城山)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쓰촨성은 판다 서식지로도 유명한 지역이다.
만두와 찐빵, 국수 같은 중국 음식들도 자주 등장한다. 제작진은 현지 인터뷰에서 “미국 제작진이 넣으려 했던 쿠키 장면을 중국 전통 음식으로 바꿨다”고 설명한 바 있다. 춘제(음력 설) 시즌에 맞춰 개봉한 만큼 영화에는 붉은 등불인 훙등과 폭죽 등 중국 명절 분위기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도 담겼다.
당시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제작진이 ‘문화 위원회’ 역할로 참여했다”며 차 문화와 전통 의상, 판다 보호구역 등에 대한 연구를 통해 문화적 정확성을 검수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성룡(청룽)과 주성치(저우싱츠)를 비롯해 황레이, 양미, 왕즈원, 장궈리 등 중화권 유명 배우들이 더빙에 참여한 점도 화제를 모았다.
흥행 성적도 성공적이었다. ‘쿵푸팬더3’는 중국 개봉 사흘 만에 약 3억8000만 위안의 박스오피스 수입을 기록했다.
한편 CCTV6는 영화 편성을 통해 국제 정세나 외교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반영하는 채널로 알려져 있다. 중국 누리꾼 사이에서는 이를 두고 ‘육공주(六公主)’라는 별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CCTV도 소셜미디어인 공식 웨이보를 통해 “우리는 영화라는 예술 형식으로 시대에 응답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 이 채널은 2019년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하던 시기 ‘상감령(上甘嶺)’과 ‘영웅아녀(英雄兒女)’ 등 항미원조 전쟁 관련 영화를 잇달아 편성하며 강경한 분위기를 드러냈다. 반면 같은 해 6월 미·중 정상 간 전화 통화 직후에는 기존 편성을 취소하고, 일본군에 맞서 협력하는 중국과 미국 군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황하절련(黃河絕戀)’을 갑작스럽게 방영해 양국 관계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또 지난해 5월 중국과 미국이 제네바 고위급 회담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발표한 직후에는 미국 영화 ‘뉴욕 아이 러브 유’를 편성했다가 논란 끝에 방영을 취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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