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완성한 '0%의 기적'…프로농구 역사에 남긴 진기록들

  • 프로농구 출범 이후 최초로 정규리그 6위팀 우승

  • 이상민 감독, 프로농구 단일 구단에서 선수·코치·감독으로 최초 우승

  • 허훈, 아버지 허재 전 감독·형 허웅에 이어 MVP 우뚝

13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KBL 플레이오프 챔피언 결정전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 대 부산 KCC 이지스 5차전 경기 챔피언 자리에 오른 부산 KCC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KBL 플레이오프 챔피언 결정전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 대 부산 KCC 이지스 5차전 경기. 챔피언 자리에 오른 부산 KCC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프로농구 부산 KCC가 프로농구 역사상 최초로 '정규리그 6위팀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완성하며 2025~2026시즌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아울러 사령탑과 선수들의 값진 진기록도 쏟아내며 한국 농구사에 굵직한 이정표까지 남겼다.

KCC는 지난 13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끝난 2025~202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5차전 원정 경기에서 고양 소노를 76대 68로 격파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기록한 KCC는 2023~2024시즌 이후 2년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아울러 통산 7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울산 현대모비스와 함께 플레이오프(PO) 최다 우승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KCC의 이번 우승은 '0%의 기적'으로 일컬어진다. 정규리그 6위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우승까지 거머쥔 건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처음이기 때문이다. 2년 전 사상 최초로 5위 팀 우승을 달성했던 KCC는 이번 시즌 6위 팀 제패라는 진기록까지 연이어 작성하는 데 성공했다.

KCC는 이번 6강 PO에서 3위 원주 DB를 3승, 4강 PO에선 2위 안양 정관장을 3승 1패로 꺾고 '업셋(정규리그 하위 팀의 승리)'을 달성했다. 이어 4위 서울 SK와 1위 창원 LG에 6연승을 거두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소노의 돌풍까지 잠재웠다. 1차전 승리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고, 2, 3차전까지 연달아 잡아내며 우승에 다가섰다. 4차전에서 패하며 기세가 꺾이는 듯했으나, 원정 5차전에서 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팀의 지휘봉을 잡은 이상민 KCC 감독은 단일 구단에서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경험하는 프로농구 최초의 사령탑이 됐다. 프로농구 역대 4번째 선수, 코치, 감독 우승 기록이지만 이를 한 팀에서 이룬 것은 이 감독이 유일하다. 그는 KCC의 전신인 현대 시절을 포함해 선수로 세 차례(1997~1998·1998~1999·2003~2004시즌) 정상에 섰고, 2023~2024시즌 코치에 이어 올해 감독으로서 우승 반지를 거머쥐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감독으로서 처음 우승한 것이 정말 큰 의미가 있다"며 "선수 때보다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하는 무게감이 엄청나게 크게 다가왔다. 선수로서 내가 잘하고 컨디션 조절하는 것과 감독으로 작전을 짜고 하는 것이 다르다 보니 긴장해서 잠도 잘 이루지 못 했다. 선수로 우승한 것보다 지금이 훨씬 더 좋다"며 미소 지었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는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본 허훈에게 돌아갔다. 기자단 투표 98표 중 79표를 받은 그는 이번 챔피언결정전 5경기에서 평균 38분 이상을 소화하며 15.2득점, 9.8어시스트, 4.4리바운드로 공수를 주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친형 허웅이 있는 KCC로 이적한 허훈은 챔피언결정전 MVP에 올랐던 아버지 허재 전 감독(1997~1998시즌)과 형 허웅(2023~2024시즌)의 뒤를 잇는 특별한 이정표도 세웠다.

한편 2023년 창단 후 첫 PO 무대를 밟은 소노는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프로 사령탑으로 첫 시즌에 팀을 준우승으로 이끈 손창환 소노 감독은 "PO에서 챔피언결정전까지 와서 이렇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 원래 목표가 6강과 5할 승률이었는데 그걸 이뤄준 것만으로도 선수들이 대견하다. 그 이상의 것은 과분하다"면서 "새로운 시작이 기다리고 있으니 다음 시즌 더 멋있는 팀으로 이끌 수 있게 선수들과 합심해서 만들어가겠다. 1막은 끝났고, 2막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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