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해양 기반 첨단 방위산업 거점 구축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기술기업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동남권형 방산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BISTEP)은 지난 11일 부산대학교 국방기술연구센터에서 현장 기반 정례 부서장 회의를 열고 방산혁신클러스터 사업과 연계한 국방 연구개발(R&D) 협력 전략을 집중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지역 방위산업과 미래 신산업 간 연계 가능성을 점검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국 지정 방산업체 85개 가운데 약 47%인 40개 업체가 부산·울산·경남에 집중돼 있는 만큼, 동남권을 국내 방산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려는 전략도 함께 반영됐다.
BISTEP은 이번 논의의 핵심을 ‘첨단기술 기반 국방 R&D 생태계 구축’으로 설명했다. 기관 측은 “군 전력 증강의 핵심은 첨단기술 개발”이라며 “통신, 모빌리티, 화학·소재 등 지역 산업 기반 기술을 방위산업과 연결하는 다양한 연구개발 과제를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BISTEP은 지역 산학연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연구개발 기획과 국비사업 연계 기능을 담당하고, 부산대 국방기술연구센터는 국방 분야 기술개발과 실증 연구를 수행하는 방식의 역할 분담을 구상 중이다. 향후 공동 연구과제 발굴과 기업 연계, 연구 인프라 공유 등이 단계적으로 추진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 협력 논의의 중심에는 현재 부산시가 유치를 추진 중인 ‘방산혁신클러스터 사업’이 자리하고 있다. 방위사업청이 추진하는 이 사업은 5년간 국비 250억원 규모로 추진되며, 지방비 30% 이상 매칭이 의무다. 부산시는 오는 6월로 예상되는 발표평가를 앞두고 대응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사업 평가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세부 참여 기관이나 구체적 사업 구조에 대해서는 공개를 아끼는 분위기다.
BISTEP 관계자는 “현재 평가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상세 내용을 모두 밝히긴 어렵다”면서도 “BISTEP의 기획·네트워크 역량과 부산대 국방기술연구센터의 연구개발 기능이 방산혁신클러스터의 핵심 축이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부산·동남권이 내세우는 가장 큰 차별화 요소는 ‘해군 기반 클러스터’라는 점이다. 기존 경쟁 지역 대부분이 내륙 중심인 반면, 부산은 실제 해양 환경에서 기술 검증이 가능한 실해역 테스트베드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
BISTEP 측은 “AI, 드론, 센서, 무인체계 등은 전국적으로 공통 적용되는 기술 분야”라며 “동남권의 강점은 해군과 연계한 해양 실증 환경과 SK텔레콤을 중심으로 한 AI·통신 기술 경쟁력에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해양무인체계와 해상 AI 통신 기술, 첨단 감시·정찰 시스템 등은 향후 부산형 방산 전략의 핵심 축으로 거론된다. 조선·항만·물류 산업 기반이 집적된 지역 특성과도 맞물리면서 민간 기술의 국방 전환 가능성 역시 높게 평가되고 있다.
방위산업이 AI·데이터·첨단소재 중심의 기술 경쟁 체제로 재편되면서 지역 기술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국방 연구개발과 첨단 기술 수요가 확대될 경우 지역 중소·중견기업들의 참여 기회 역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BISTEP은 “방산산업은 이제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지역 기업들이 AI 기반 첨단기술 확보와 연구개발 협력에 참여할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과 연구기관 협력을 통해 전문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효과”라고 덧붙였다.
김영부 BISTEP 원장은 “방산 인프라가 집적된 동남권에서 국방기술연구센터와의 협력은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기회”라며 “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기획부터 실행까지 공백 없는 지원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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