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을 둘러싼 글로벌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정부가 우리 조선산업의 미래 먹거리 확보에 5250억원을 투입한다. 2030년까지 세계 최초로 24시간 자율운영이 가능한 인공지능(AI) 조선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한 성과 창출에도 나선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3일 울산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K-조선 미래비전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K-조선 미래비전'을 발표했다.
정부는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여건이 급변하는 가운데 해양을 둘러싼 전 세계 패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조선산업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 2월 해양행동계획(MAP)을 통해 조선업 재건에 나서고 있고 중국과 일본 등도 조선 역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
구조조정 파고를 견뎌낸 국내 조선산업은 회복세가 완연한 상황이다. 올해 1분기 국내 발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배 증가한 2020만CGT에 달한다. 하지만 중국의 저가 공세 등으로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대형사 대비 중소형 조선사의 경쟁력은 취약하다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우선 자동차운반선, 에너지운반선, 벌크선, 해상풍력지원선 등 4대 필수선박을 국내에서 발주할 수 있도록 '조선·해운 상생협의회'를 가동한다. 안보물자 수송에 필수적인 선박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자원·에너지 연관 선박은 공공부문이 우선적으로 국내 발주를 추진한다.
조선산업의 미래 먹거리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암모니아선, 수소 운반선,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전기추진선, 해상풍력지원선, 극지쇄빙선 등 7대 선박에는 5년간 최대 5250억원을 투입한다. 각 선종에 특화된 화물창 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한국형 독자모델 개발에도 나선다.
산업부의 중점 과제인 제조 AI 전환(M.AX)도 추진한다. 2030년까지 민관 합동으로 약 1조원을 투입해 세계 최초로 24시간 자율운영이 가능한 AI 조선소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설계, 생산, 운영 등 공정 전반에 대한 자동화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조선소 야드에 폭넓게 적용한다.
글로벌 프로젝트에도 속도를 낸다. 인도, 베트남,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등 한국과 조선 협력에 관심이 큰 국가에 진출해 '조선 동맹'을 구축한다. 해당 국가에서는 국내 가격 경쟁력이 부족한 범용선박을 중심으로 건조 협력을 강화하고 주요 기자재와 설계를 수출한다.
한·미 관세협상에서 돌파구가 됐던 MASGA는 본격적인 성과 발굴에 나선다. 지난 9일 산업부와 미국 상무부가 체결한 업무협약(MOU)을 토대로 '한미 조선 파트너십 센터'를 통해 긴밀히 소통한다. 또 미국 조선업 기반 재건이 국내 일감과 수출 등으로 돌아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인력 양성과 중소조선업체 상생 방안도 마련한다. 2030년까지 조선업 전문·숙련 인력을 1만5000명 양성하고 외국 인력 조정 방안도 모색한다. 중소형사가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은 만큼 정책금융 역량을 총동원해 지원한다. 작업안전 투자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 조선소와 협력사를 대상으로 디지털 기술이 적용된 안전장비를 집중 지원한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글로벌 수주 경쟁 상황에서 우리 K-조선도 견고한 본진, 혁신적 전략, 든든한 전비태세를 갖춰야 한다"며 "향후 기업 간 경쟁을 넘어 생태계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모든 구성원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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