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대형주 랠리가 이어지면서 코스피 지수는 7900선을 목전에 뒀다. 다만 상승 흐름이 초대형 반도체주 2곳에만 집중되면서 종목별 온도차가 극단적으로 벌어지는 ‘K자 쏠림’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종가 기준 7822.24를 기록하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전 거래일(7498.00) 대비 324.24포인트(4.32%) 급등했다. 지난 3월 말 5052.46에서 한 달여 만에 54% 넘게 오르며 가파른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종가인 4214.17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상승률은 85.62%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코스피가 8000선을 넘어 9000선까지 오를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외국계 투자은행(IB)인 JP모건은 코스피가 최대 10000선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최근 상승세는 반도체가 이끌고 있다. 특히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6%, 13% 올랐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 기대가 커지면서 반도체 대형주가 사실상 증시 상승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 속 반도체 쏠림 현상은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국내 증시 상승 흐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집중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양상이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삼성전자(우선주 포함), SK하이닉스, SK스퀘어의 시총 합계 비중은 52%에 달했다.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KRX 지수 가운데 최근 상승률 상위 9개 지수에는 모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편입돼 있었다. 지수 상승률 1위는 반도체지수로 22.98% 상승했고, 2위는 밸류업지수로 22.16% 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지수들의 평균 상승률은 19.45%에 달했지만, 두 종목이 포함되지 않은 나머지 지수의 평균 상승률은 0.27%에 그쳤다. 사실상 반도체 대형주 포함 여부에 따라 수익률이 갈리는 장세가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거래대금 흐름에서도 쏠림 현상은 뚜렷하다. 이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48조4982억원으로 지난달 29조5500억원 대비 64.1% 증가했다. 반면 일평균 거래량은 9억4718만주에서 7억7396만주로 18.3% 감소했다. 거래되는 종목 수는 줄었지만 특정 대형주로 자금이 집중되면서 거래대금만 급증한 것이다.
실제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일평균 거래대금 합계는 74조5353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의 37%를 차지했다. 여기에 삼성전자우와 SK스퀘어까지 포함하면 4개 종목 비중은 42%까지 확대된다. 지난달 이들 4개 종목의 거래대금 비중이 34.6%였던 점과 비교하면 쏠림 현상이 더 심화된 셈이다.
시장에서는 코스피 추가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현재의 반도체 쏠림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점차 시장 전반으로 온기가 확산될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폭발적인 상승세 이면에는 극심한 수익률 양극화가 자리하고 있다”며 “향후에는 반도체 소부장, 대체에너지, 피지컬 AI 등 범(汎)AI 수혜주로 순환매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극단적 쏠림 이후 완만한 순환매가 이어지는 과정이 코스피 재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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