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美·이란 협상 막후 중재…이란은 파키스탄행 카타르 LNG선 통과 승인

  • 루비오·위트코프, 카타르 총리와 회동…종전 MOU 도출 방안 논의

  • 로이터 "이란, 파키스탄과 신뢰 구축 위해 LNG선 통과 승인"

카타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카타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막판 조율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카타르가 막후 중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란은 파키스탄행 카타르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도 승인하며 중재국과의 신뢰 구축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9일(현지시간) 악시오스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특사는 전날 마이애미에서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와 회동했다. 이번 회동은 이란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 도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알사니 총리는 전날 워싱턴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을 만난 뒤 곧바로 카타르 도하로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바꿔 마이애미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마이애미에 머무는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과도 통화해 중재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과 이란은 현재 전쟁을 공식 종료하고 향후 핵 프로그램 등 민감한 쟁점을 다룰 후속 협상의 틀을 마련하기 위한 한 장짜리 문안을 놓고 협상 중이다. 미국은 이날 오후까지 이란의 최신 답변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 발발 이후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 간 공식 중재자 역할을 맡아왔지만, 카타르도 막후에서 협상에 관여해왔다. 미국 당국자들은 백악관이 카타르를 이란과의 협상에서 효과적인 중재자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카타르와 파키스탄, 이집트,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가 합의 도출을 위해 공조하고 있다며 "중재국들은 양측에 긴장을 완화하고 합의에 집중하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카타르 LNG선 호르무즈 해협 통과 승인

이런 가운데 카타르산 LNG를 실은 운반선이 이란의 승인을 받고 호르무즈 해협을 향해 항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통신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의 해운 데이터를 인용해 카타르 라스라판항에서 출발해 파키스탄 카심항으로 향하는 LNG 운반선 '알 카라이티야트'가 이날 호르무즈 해협 방향으로 이동 중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해당 물량이 파키스탄과 카타르 간 정부 계약 방식으로 판매된 것이라며, 이란이 이번 통행을 사전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미국과의 휴전 협상에서 중재 역할을 해온 파키스탄과의 신뢰 구축 차원에서 이번 통과를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항해가 성공하면 지난 2월 말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차단됐던 카타르 LNG 운반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첫 사례가 된다. 심각한 가스 부족에 직면한 파키스탄은 그동안 제한적인 범위에서라도 LNG 운반선 통행을 허용해 달라고 이란에 요구해왔다.

마셜제도 선적의 알 카라이티야트는 약 21만2000㎥의 LNG를 실을 수 있는 대형 선박으로, 카타르 해운사가 관리하고 있다. 앞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지난달 6일 호르무즈 해협으로 향하던 카타르 LNG 운반선 2척을 멈춰 세우고 별다른 설명 없이 대기를 명령한 바 있다.

카타르는 세계 2위 LNG 수출국으로, 주로 아시아 시장에 가스를 공급해왔다. 그러나 이번 전쟁 초기 이란의 공격으로 카타르 전체 LNG 수출 역량의 17%가 타격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간 1280만톤 규모의 생산 설비를 복구하는 데는 3∼5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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