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다시 충돌…휴전 유지에도 종전은 더 멀어졌다

  • 미 구축함 3척 겨냥 공격에 미국 보복 타격

  • 지난달 7일 휴전 뒤 최대 시험대

  • 호르무즈·핵 문제 그대로…종전안도 아직 검토 단계

호르무즈 해협 사진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다시 충돌했다. 지난달 7일 발표된 휴전은 아직 유지되고 있지만, 호르무즈 통제권과 핵 프로그램 문제는 그대로다. 휴전과 종전이 전혀 다른 문제라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P통신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미 해군 구축함 3척을 향해 이란이 미사일과 드론, 소형정을 동원해 공격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에 대응해 미사일·드론 발사 거점과 지휘·감시 시설 등을 겨냥한 보복 타격을 단행했다. 미국은 “자산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고, 이란은 “미국이 유조선과 민간 지역을 공격해 휴전을 위반했다”고 반박했다.
 
이번 충돌은 단순한 우발 교전으로 보기 어렵다. AP는 이번 전쟁이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으로 시작됐고, 지난달 초 휴전이 발표된 뒤에도 간헐적 충돌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번 교전은 휴전 체제가 유지되고 있는 외형과 별개로, 핵심 쟁점이 남아 있는 한 충돌이 언제든 재점화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더 큰 문제는 협상 구조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전쟁을 공식 종료하는 제안문을 이란에 전달했고, 이란은 이를 검토 중이다. 다만 이 제안은 전쟁 종료를 먼저 선언한 뒤 세부 협상으로 넘어가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같은 핵심 쟁점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은 이번 협상 구도를 흔드는 핵심 변수다. AP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해협 통항을 관리하고 비용을 부과하는 새 기구를 만들었다. 미국은 정상 통항 복원을 원하지만, 이란은 해협 통제권을 협상 카드로 쥐고 있다. 이번 충돌이 단순 군사 충돌을 넘어 해상 질서와 협상 주도권을 둘러싼 힘겨루기로 읽히는 이유다.
 
협상 간극도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로이터는 “이란 내부에서 미국 제안이 현실적 해법이라기보다 미국의 구상에 가깝다는 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 미국도 협상 기대와 군사 압박 메시지를 함께 내고 있어, 현재 단계는 합의 임박이라기보다 본질적 쟁점을 뒤로 미룬 채 충돌부터 억제하려는 임시 관리 국면에 더 가깝다.
 
AP는 현재 상황을 “불안정한 휴전”이라고 짚으며, 직접 협상도 아직 해법을 만들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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