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교황인데요" 레오 14세 전화 끊어버린 美 은행 상담원

  • 절친 매카시 신부가 최근 행사에서 전해

교황 레오14세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교황 레오 14세[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들의 수장인 교황 레오 14세도 미국 콜센터 상담원 앞에서는 손을 쓸 수 없었다. 교황이 은행 업무 상담을 위해 건 전화를 상담원이 끊어버린 것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교황과 가까운 친구인 톰 매카시 신부가 최근 일리노이주 네이퍼빌에서 열린 행사에서 전한 이야기를 보도했다. 교황과 가까운 매카시 신부는 미 남부에서는 잘 알려진 인물로, 시카고에 있는 가톨릭 사립 학교인 카시아의 성녀 리타 고교에서 교목 신부를 맡고 있다. 레오 14세와는 1980년대 시카고에서 만나 노동자 계층 거주 지역에서 자란 인연이 있다.

NYT에 따르면 교황은 즉위 두 달 뒤 고향인 시카고에 있는 한 은행에 전화를 걸었다. 본명이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인 교황은 콜센터에 전화를 건 뒤 자신을 로버트 프레보스트라고 밝히면서 은행에 등록된 전화번호와 주소를 바꾸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후 교황은 보안 질문에 성실하게 답했다고 한다.

하지만 은행 콜센터 상담원은 교황이 말해준 정보는 충분치 않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은행 지점을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교황이 "나는 그렇게 (방문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면서 "내가 교황 레오라고 말하면 달라지겠느냐"고 말했지만 상담원은 전화를 끊어버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야기의 근원인 매카시 신부는 이메일을 통해 해당 이야기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매카시 신부는 해당 은행의 은행장과 연결되는 다른 신부의 개입으로 문제가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콜센터 상담원에 대해서도 그 뒤로 이야기는 전해지지 않는다고 NYT는 전했다.
사상 첫 미국인 교황

로마 가톨릭 교회 사상 첫 미국인 교황인 레오 14세의 미국 세금 납부 여부는 작년에 이어 올해 세금 시즌에도 관심을 모았다. 미국에서는 매년 4월 15일까지 소득세 신고를 해야 하며, 재외 미국인의 경우 전 세계 소득을 합해 신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미국과 페루 국적이 있는 교황은 바티칸 국적까지 3개 국적을 갖는다. 이에 대해 미국 가톨릭방송 EWTN은 지난 3월 기사에서 교황청 공보실이 교황의 미국 소득세 신고서 제출 여부를 묻는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성심대학의 교회법 전공 안토니오 치조니티 교수는 바티칸 전문 매체 ACI 스탐파와의 인터뷰에서 "교황은 (바티칸 시국) 국가원수로서 외국 정부가 민사나 행정적 의무를 강제하는 것을 막는 면책 특권이 있다"고 봤다.

한편 레오 14세는 그동안 국제 분쟁 및 종교 간 화합 문제에서 파격적인 광폭 행보로 주목받아 왔다. 교황은 오는 7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만나 이란 문제 해결을 모색할 방침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번 바티칸 방문에서 교황과 "솔직한" 만남을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브라이언 버치 주교황청 미국 대사가 밝혔다.

지난달 교황은 성공회의 첫 여성 수장인 사라 멀랠리 캔터베리 대주교와 종교 간 일치와 화합을 위해 바티칸 우르바노 소성당에서 합동으로 기도하기도 했다. 그가 이달 초 엘살바도르 출신 에벨리오 멘히바르 아얄라 주교를 웨스트버지니아 휠링찰스턴 교구장으로 임명한 것 역시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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