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내년 퇴임 뒤 정계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24일 프랑스 TF1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키프로스 니코시아의 프랑스-키프로스 학교에서 학생들과 만나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나는 경력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며 “대통령직 이전에 정치를 하지 않았고, 이후에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027년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프랑스 헌법은 대통령 임기를 5년으로 정하고, 같은 인물이 연속으로 2차례를 넘겨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도록 규정한다. 2017년 처음 대통령에 당선된 마크롱 대통령은 2022년 재선에 성공했다.
프랑스 정치권에서는 그간 마크롱 대통령이 퇴임 이후에도 정치적 영향력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중도 진영 재편과 후계 구도에 개입할 수 있다는 해석이 주를 이뤘고, 2032년 대선 복귀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르몽드는 지난해 7월 마크롱 대통령이 2032년 복귀 가능성을 시사한 듯한 발언을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발언은 이 같은 관측과 거리를 둔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남은 임기 과제도 언급했다. 그는 “9년이 지난 뒤 가장 어려운 것은 잘한 것을 지키고 더 나아가려 하는 동시에, 잘하지 못했거나 잘 설명하지 못한 것을 다시 다루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끝까지 다시 붙잡고 가지 않으면 너무 후회할 것”이라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정계 입문 전 투자은행 로스차일드에서 일했다. 이후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 시절 엘리제궁 부비서실장과 경제장관을 지냈고, 2016년 중도 성향 정치운동 ‘앙마르슈’를 출범시켰다.
마크롱 대통령의 임기 말 정치 환경은 녹록지 않다. 프랑스는 2024년 조기 총선 이후 뚜렷한 의회 다수파가 없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극우 국민연합(RN)과 좌파 진영은 차기 대선을 겨냥해 세를 넓히고 있다. 마크롱 진영 내부에서도 후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현지 정치권에서는 이번 발언을 정계 은퇴 가능성을 드러낸 신호로 보고 있다. 다만 퇴임 대통령의 영향력이 공식 직책과 무관하게 이어진 사례가 적지 않은 만큼, 2027년 이후 마크롱 대통령의 실제 행보는 여전히 관건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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